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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아리송한 중국의 여성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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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다. 중국에서는 3·8부녀절(婦女節)이라고 하여 성대한 행사를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세계적으로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남녀평등 지수가 굉장히 높은 국가이기도 해서, 중국 여자들의 특징을 말할 때 기가 세다고 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중국은 여성 자살률이 남성의 경우보다 높은 유일한 국가라고 한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볼 때 중국 여성의 지위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왕조시대 중국은 전족이라는 관습만 보더라도 여성을 차별하던 나라였다. 전족은 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작게 만들기 위해 헝겊으로 감싸 매던 야만적인 풍습이다. 억지로 얽어매다 보니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었고, 성인 여성이 되어서는 인간적인 일상조차 누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억압적인 악습이었다. 이 관습은 10세기 초에 시작되어 20세기까지 거의 1000년 동안 지속됐던 대표적인 악습이다. 이처럼 중국은 전통적으로 여성 탄압 국가였던 셈이다.

이러한 차별이 없어진 것은 중국 혁명의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의 ‘반변천(半天)’ 선언 이후이다. 반변천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女人半天)’이라는 남녀 평등사상으로 전통적인 남녀 차별을 뒤엎는 발언이었다. 중국 건립 이후 1950년 중국은 혼인법을 제정해 남녀의 권리 평등을 법으로 규정했다. 이후 법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평등한 존재가 되었고, 심지어 자식이 부모의 성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권리도 주어졌다.

반변천이 주창된 지 반세기가 넘어서면서 중국의 여성 지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성비 불균형이 최악이라는 기사를 접하곤 한다. 남아선호사상의 영향으로 여자 100명당 남자 113.5명으로, 세계적으로 통상 103명에서 107명인 성비와 비교해볼 때 걱정스러울 정도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정한 국가별 남녀평등 순위에서 보면, 중국은 87위,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중 최하위권인 117위로 나타났다. 한국이 낮지만 중국도 그리 높다고 말할 수 없는 수치다. 이처럼 모순된 기사를 볼 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 여성의 지위는 매우 특이하고, 또 지역적인 차이도 심하다. 대도시는 남녀평등적인 관념이 강한 반면, 농촌은 여전히 남존여비의 사상이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성비 불균형은 주로 농촌에서 발생한다. 특히 중국에서 오랜 기간 실시됐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노동력이 필요한 농촌에서는 남아를 선호하고 여아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욱 강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성비 불균형이 여아 출생신고를 기피하는 관행 때문에 과장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도시의 여성은 비교적 남녀평등적인 지위를 누리고 살지만 사실상 고달프다. 중국 남성이 한국 남성에 비해 가정생활을 많이 도와주는 편이기는 하나, 여성들은 직장 근무·가사노동·육아 등 삼중고를 겪기 마련이다. 가정 살림은 물론 자녀의 교육과 직장 업무를 모두 신경 써야 하니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 그녀들의 고달픈 상황은 세계 최고의 여성 자살률로 증명된다 하겠다.

중국의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남녀평등은 과거의 구습 하나를 없앤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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