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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인세의 골프 인문학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파머·니클라우스·호건·존스館… 美 자부심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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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만든 ‘미국골프 박물관’ 전경. 이곳에는 박물관뿐 아니라 별도의 코스도 갖추고 있다. USGA홈페이지
▲  미국골프박물관 ‘아널드파머관’의 입구.
▲  미국골프박물관 ‘잭니클라우스관’의 모습.
골프박물관 기행 - (2) 미국 골프박물관

미국 뉴저지주 미국골프협회(USGA) 산하 미국골프박물관은 영국의 것과는 기본 개념부터 다르다. 영국박물관이 수백 년의 골동품 및 유산을 전시해 놓은 반면 미국은 한 자루의 나무골프채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초창기 미국 골프계를 개척한 미국 골퍼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골프 역사는 19세기부터다. 따라서 미국에 남겨진 골프의 역사만을 유산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콘셉트를 입증하듯 입구 오른쪽으로 ‘아널드파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파머는 1950년대부터 활동했으며 ‘골프 킹’으로 불리다 지난해 타계했다. 그래서 미국박물관은 아널드 파머 센터로 불린다. 이곳에는 파머가 사용했던 클럽, 구리로 만든 그립을 쥔 양손 동상, 파머의 사인이 담긴 사진, 그의 업적을 담은 비디오, 골프에 입문하던 어린 시절의 모습 등이 전시돼 있다. 미국은 파머를 미국 골프 중흥을 일군 지대한 공로자로 꼽는다. 하지만 골프 사상 유일한, 메이저 18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잭 니클라우스와 관련된 전시관은 2015년에야 들어섰다. 니클라우스를 초청해 개관식을 진행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파머관을 지나 페인 스튜어트의 퍼터를 액자에 넣어 걸어 놓았다. 스튜어트는 1991년 US오픈 우승 후 자가용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57세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줄리 잉크스터의 대형 사진이 그 옆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곳은 트로피 전시 룸이다. US오픈 챔피언 트로피 원본과 황금색 US남자아마추어 트로피, US여자아마추어 트로피 등이 정중앙의 별도 진열장 안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건 여자 아마추어대회 트로피. 32인치의 크기다. 100여 년 전 골프를 하는 여성을 배경으로 나뭇잎들이 트로피 전체를 감싸고 있다. 미국 골프 중흥에 앞장섰던 모든 선수의 이름이 동판에 새겨진 3면의 벽이 있다.

골프 역사가 짧은 탓에 영국의 그것과 비교하면 부실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20세기 초를 시작으로 1960∼1970년대를 거쳐 타이거 우즈까지 낯익은 선수가 많다는 점은 친근감을 자아내게 한다. ‘1913∼1930년까지’라고 쓰인 진열장에는 미국 골프 초창기에 활약했던 우승자들의 클럽이 한 자루씩 전시돼 있다. ‘프로페셔널의 시대’라고 적힌 진열장에는 미국 최초의 프로골퍼이자 풍운아였던 월터 하겐의 사진과 그의 각종 우승 자료, 그리고 사용했던 클럽과 그 클럽으로 어떻게 스윙을 하는지 등을 기록해 놓았다.

특이한 곳은 ‘벤호건관’. 미국박물관에서 아널드 파머 다음으로 크게 조성됐다. 미국이 자랑하는 골프 레전드였으며 유품이 많이 확보돼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호건이 받았던 수십 점의 우승 트로피는 물론 생전에 사용했던 클럽, 라커룸에 걸어놓은 듯한 골프 의상과 골프화 등도 갖췄다. 트로피 진열장이 모자라 옆에 별도로 제2의 진열장이 마련됐다.

미국이 자랑할 만한 또 다른 전설인 보비 존스를 위한 전시관은 아널드파머관 반대편에 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아널드파머관을 시작으로 내부를 한 바퀴 돌아 보비존스관을 돌면 견학이 끝나는 셈이다. 존스의 유품은 그러나 많지 않다. 그래서 진열장 1개에 그의 사진과 책자 등이 수수하게 자리잡고 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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