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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 D-50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허겁지겁 경선, 학예회식 토론… ‘인기투표’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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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안팎 기간에 黨후보 선출
민주당 “학예회式 토론” 논란
한국당, 나흘만에 컷오프 2회
국민의당, 15일에야 일정 확정
바른정당, 토론회 우왕좌왕
“이미지에 기대는 구태 이어가”


각 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이 보름 안팎으로 기간이 짧은 데다 후보 검증도 내용과 형식에서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어 또다시 대통령 후보 검증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내 경선이 후보의 실력이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도나 선호도를 평가하는 ‘인기 투표’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다른 당들에 비해 활발히 예비후보 간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학예회’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사전질문의 비중이 높고 주도권 토론의 비중은 낮았던 TV토론회 방식에 대해 “학예회식 토론”이라고 비판했다. 대연정, 재벌개혁 등 같은 주제를 놓고 주자들이 토론회에서 같은 공방을 되풀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총 9명이었던 예비후보를 4명으로 추려내는 두 번의 컷오프에 걸리는 기간이 단 나흘에 불과했다. 지난 17일 1차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벌여 18일 1차 컷오프를 실시했고, 19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20일 2차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시 당에 1억 원의 기탁금을 내고 비전대회에서 15분의 정견발표를 했을 뿐이다.

국민의당은 예비후보 간 경선룰과 일정 등 합의에 난항을 겪다가 지난 15일에야 일정을 최종 확정지었다. 대선 후보 선출일인 4월 4일보다 불과 20일 전이다.

바른정당은 안 그래도 없는 시간에 신생 정당으로서의 한계도 겹쳐, 호남권 토론회 예정일을 닷새 앞두고 형식을 현장 토론회에서 TV토론회로 변경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 대선에서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수개월 진행됐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이번 대선 경선 기간은 턱없이 짧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4월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까지 약 4개월이 걸렸고, 당시 민주통합당도 조경태 의원이 6월 가장 먼저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9월 문재인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특수성은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경선에서 각 당과 예비후보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전이나 정책 제시 없이 이미지에 기대는 구태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갑자기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우리가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는 게 분명해지지 않았느냐”며 “이미지가 아니라 어떤 기준을 세우고 후보를 보는 노력이 필요하고 더욱 검증의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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