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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취업못해 은둔생활 30대 남성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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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에 “미안하다” 유서
아파트 5층서 뛰어 내려


취업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집에서만 지내던 30대 남성이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초구에 있는 한 아파트 5층에서 김모(36) 씨가 뛰어내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응급조치를 한 뒤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김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김 씨는 몸을 던지기 전 “곧 아파트 화단에 뛰어내릴 것이다. 가족에게 알려 달라”고 직접 119 신고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자신의 방에 ‘영정사진’이라고 쓴 증명사진을 마련해 뒀고, 휴대전화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도 저장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운전기사로 일하다 2015년 중순 직장을 잃은 뒤, 뚜렷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지내면서 300만 원의 카드빚을 지고 갚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실직하고 나서 잇따라 구직에 실패하자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일 자체를 꺼리고, 거의 집에서만 지내며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살던 김 씨의 아버지는 큰 충격에 빠졌고, 경찰 조사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나서 담배를 피우려는 것처럼 밖으로 나가 평소와 다른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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