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으로 중남미로… 제약기업, 新시장 적극 개척

대웅제약 중동 등에 87억 수출
녹십자도 중남미에 백신 공급

中企들은 온라인 플랫폼 활용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이어지고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신시장 및 온라인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보톡스)제재 나보타를 중동과 베트남 시장에 780만 달러(약 87억 원) 규모로 수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중동 8개국에서는 2018년 내 출시될 예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제약사 댄시스와 5년간 700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시장은 북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진출 시 교두보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서는 올해부터 3년간 8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녹십자도 최근 칠레 등 중남미 20여 개 시장을 공략, 역대 최대 규모의 백신 수출에 성공했다. 범미보건기구(PAHO)의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700만 달러 규모의 독감 백신 공급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2010년 중남미에 진출한 녹십자는 중남미에 독감 백신을 수출하는 유일한 국내 제약업체다.

녹십자 측은 “중남미는 우리나라와 독감 유행 시기가 달라 연중생산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신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 공세 속에서 온라인 수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페루의 산삼’이라 불리는 건강식품 마카를 판매하는 신생기업 드림건강은 최근 자사 제품 ‘에코앤디노 마카’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세박회’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세박회는 회원 1억8000만 명을 보유한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쇼핑몰이다. 지난해 12월 페루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코앤디노 SAC과 한국 독점 계약을 체결한 드림건강은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알리바바닷컴에 ‘유망 품목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 지원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