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예선 韓·中戰…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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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장 손흥민의 자리 누가 메울까
2. 中 공격 막을 중국파 4명 활약은
3. 일방적 중국팬 응원·텃세 변수로

한국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35분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역대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18승 12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A조에서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2위인 반면 중국은 2무 3패(승점 2)로 6개국 중 최하위. 객관적인 데이터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이번엔 변수가 있다.

우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2선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대표팀의 핵심 자원. A매치 52경기에서 17골을 넣은 골잡이.

돌파력이 탁월하고 위치 이동이 뛰어나 동료에게 골 기회, 침투 공간을 마련해주는 데 능하다. 따라서 손흥민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하면 공격 흐름이 막힐 수 있다.

손흥민의 공백은 남태희(레퀴야), 황희찬(잘츠부르츠크)이 채울 것으로 내다보인다. 남태희는 개인기가 좋고 시야가 넓다. 또 드리블이 뛰어나고 슈팅의 정확도가 높다. 황희찬은 스피드가 빼어난 ‘황소’. 저돌적인 돌파, 동물적인 골감각을 지니고 있다. 둘 다 2선 측면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고, 손흥민보다 덜 알려졌기에 6차전에서 출장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홈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공격적인 전술로 한국을 꺾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초반부터 거칠게 치고 나올 것으로 내다보인다.

중국의 공격라인은 ‘중국파’가 막는다. 대표팀엔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 4명 포함됐고 이 중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장쑤 쑤닝)는 수비수다. 중국에 익숙한 수비 자원을 활용해 중국의 창을 봉쇄하겠다는 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다. 하지만 올 시즌 중국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기에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경기 초반이 고비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에 흔들린다면 수비라인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 등 텃세도 걸림돌. 대표팀 모두 경험이 풍부하지만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의 반한 감정이 고조됐기에 관중석에서 자존심을 건드리는 야유 등이 쏟아져 대표팀을 괴롭힐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 중국이 거친 플레이, 신경전을 펼치면서 압박할 수도 있다.

물론 대표팀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공격수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경기는 경기일 뿐”이라며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는 건 아닌 만큼 반드시 승점 3(승리)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