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7-03-24 11:56
전공 살려 檢개혁 문제 택해
“현직 간부, 총장 승진 금해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사진) 경남지사는 24일 검찰의 권력을 견제·완화하는 내용의 검찰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홍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첫 공약으로 검찰 개혁 문제를 선택한 것은 검사 출신으로서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동시에 국민적 불신이 적지 않은 검찰에 메스를 들이대 선명한 개혁보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권한남용에 따른 부패와 비리가 끊이지 않아 검찰개혁은 국민적 요구”라며 “개헌을 통해 경찰에게 독자적 영장청구 권한을 주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헌법상 영장청구의 주체를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으로 명시해 경찰이 검찰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영장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어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적 흉악범에 한해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직 검찰 간부를 검찰총장에 승진시키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며 “검찰이 권력에 구부러지고 복종하는 것은 결국 검찰총장 승진을 위한 눈치 보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앞서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와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장 세다고 하니 검찰에서 눈치 보고 있을 것”이라고 검찰의 권력 눈치 보기를 비판했다. 그는 다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는 검찰청을 새로 하나 만드는 건데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했다.
홍 지사는 25일 자신을 모델로 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장소 강원 강릉의 정동진을 찾는다. 신선한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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