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결과 유출자 6명 대면조사

신속 진화에 安·李측 반발
文측 “룰에 미진한 점 있어”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경선 현장투표 결과 유출 파문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오는 27일 호남지역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투표에 앞두고 신속한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 측과 이재명 성남시장 측 등은 당 선거 관리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진상조사위를 구성한 민주당 선관위는 자체 조사에서 경기와 대구·경북, 전북 등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 6명이 22일 개표가 끝난 뒤 SNS상에 해당 지역구의 현장투표 결과를 올린 정황을 확인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들 지역위원장은 모두 문재인 캠프 측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로부터 경위서 작성을 요청한 상태로, 필요하면 대면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정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투표 결과를 취합했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짓기는 이르다”며 “6명의 지역위원장도 투표 취합 결과가 담긴 ‘괴문서’를 직접 생산하진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각 캠프 측 대리인을 불러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과 요구도 청취했다. 캠프 측에 조직을 가동해 투표 결과를 취합한 사실이 있는지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 문서를 생산한 인물과 의도까지 확인하는 등 다각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며 “아직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안 지사 측은 검찰 수사 의뢰와 추미애 당 대표의 사과, 이 시장 측은 홍재형 민주당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캠프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안 지사 측 대변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사전투표의 형식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돼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들을 명백하게 밝히는 과정들이 좀(이뤄져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대변인 제윤경 의원은 “투표가 끝나자마자 지역위원장 단톡방에서 이런 개표결과가 올라왔다. 이건 공조직조차도 도덕적으로 해이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한 문 전 대표 측 전략부본부장 진성준 전 의원은 “당초에 룰을 합의할 때 좀 미진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