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확실한 승리 기대” vs 安·李 “패권적 행태에 민심 급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무슨 얘기? 안희정(왼쪽)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전남대 해오름관에서 열린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과 지역균형발전 촉구 범시민대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민주, 호남 경선결과 27일 발표
文, 과반 이상 득표땐 독주 전망
安·李 “文 지지도 하락세” 기대

27일 발표되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대선 경선 결과는 향후 경선의 흐름을 좌우하는 시금석이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과반 득표를 올릴 경우 이후 경선이 문 전 대표의 독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문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 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조직력이 앞서 있어 내심 60% 이상 득표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며칠 새 현장 분위기가 완전 변했다”며 호남에서 돌풍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의 강기정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24일 “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하다고 했던 어르신들의 마음이 많이 녹았다”며 “문 전 대표가 호남과의 인연, 호남 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21~22일 실시한 호남 지역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로 49.3%의 지지를 얻어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캠프 내에서 파악하고 있는 민심과 비슷하다”며 “호남에서의 확실한 승리를 통해 조기 후보 확정은 물론 대선 본선에서의 압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현장을 훑으면서 확인한 현장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최근 불거진 ‘전두환 표창’ ‘부산 대통령 발언’뿐 아니라 네거티브 공방 속에 드러난 문 전 대표 측의 패권적 행태로 인해 민심이 급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 측이 기초단체장 조직까지 장악하고 있어 쉽지 않지만,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이번 경선에서 조직력은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쪽에서는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의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 측 이철희 의원은 통화에서 “여론조사가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4%포인트 하락해 33%를 기록했다. 이 시장 측은 민주당 후보 중 호남을 가장 많이 찾고, 경선을 앞두고 19일부터 내려가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등 호남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긴급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호남경선 투표가 시작된다”며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된다. 행동하자”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발표한 전국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31%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 17%, 이 시장 8%였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지난주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고 이 시장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다른 당 후보들 가운데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10%, 홍준표 경남지사 6%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1~23일 전국 100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병채 기자 haasskim@,

광주=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