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키에 스캔들’ 檢수사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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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확산
시의원 230명, 檢에 고발장

국유지 헐값 매각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사진)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 ‘아키에 스캔들’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의혹에 대해 일본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극우 성향 모리토모(森友)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 부부를 궁지에 모는 폭로를 잇달아 내놓자 문제의 국유지가 위치한 오사카(大阪) 지역의 시의원 등 수백 명이 집단으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24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에 매각한 국유지가 위치한 오사카 부(府) 도요나카(豊中)시의 기무라 마코토(木村眞) 시의원 등 230명은 22일 오사카지검 특수부에 이번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재무성 측이 국유지를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매각해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를 주장했다. 특히 이번 고발장은 피고발인을 특정하지 않은 채 의혹에 관련된 재무성 측 인사 등에 대한 폭넓은 수사를 요구했다.

23일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의 수행비서관이 자신의 요청에 따라 재무성 측에 해당 국유지 매각에 대한 문의를 했다고 폭로해 아키에 여사 측도 수사 대상이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검찰이 고발장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사카지역의 한 정보지 발행인은 가고이케 이사장 부부를 특정해 뇌물 증여 혐의로 고발한 바 있지만, 모리토모학원 측은 “(국유지 헐값 매각의) 이번 문제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일본 국회에서 열린 가고이케 이사장에 대한 중·참의원 환문(喚問·강제적 증인 소환 신문)에서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총리 부부와 모리토모학원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러나 아키에 여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명 글을 올려 모리토모학원에 기부금을 내거나 강연료를 받은 적이 없으며 가고이케 이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던 것도 기억하고 ‘요청대로 해줄 수 없다’고 답한 것도 기억하지만 관련 계약 등에 관여한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