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충전율 0%’ …갤노트7 ‘사망선고’

삼성전자, SW업데이트 돌입
구매자 97% 교환·환불 완료
국내 사용자 2만명 수준 추산

삼성전자가 오는 28일부터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들어간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경우 갤럭시 노트7은 충전이 아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공식적인 ‘사망선고’로 해석된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충전율 0% 제한 조치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갤럭시 노트7으로 인한 안전 문제, 항공기 탑승 등에 따른 불편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조정해야 항공기 내 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 방송 권고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4월 1일부터 갤럭시 노트7을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은 종료하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환불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13일부터 5개월 이상 갤럭시 노트7 교환·환불을 진행해왔으며 현재까지 국내 갤럭시 노트7 구매자의 97%가 교환·환불을 완료했다. 현재 남아 있는 국내 갤럭시 노트7 사용자는 2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율 0％ 제한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실패한 전작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소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갤럭시 노트7 충전율을 제한하지 말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9일 갤럭시 노트7 충전율을 6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뒤 올해 1월 9일부터는 충전율을 15%로 제한하는 업데이트를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제외한 갤럭시 노트7 출시 전 국가에서 배터리 충전율을 0%로 제한하거나, 통신 네트워크 차단 조치를 이미 완료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