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8일(火)
(1092)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5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 자식은 꼭 럭비공 같단 말이야.”

크램프가 앞에 앉은 국무장관 존슨과 안보수석 레빈스키를 번갈아 보았다. 오전 9시 반, 크램프는 6시간 전에 이즈하라에서 열린 한·일 비공식 정상회담의 내용을 양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것이다. 비공식 회담이었지만 통보는 공식루트를 통해 전해졌다. 크램프가 눈을 가늘게 뜨고 존슨에게 물었다.

“한랜드에 일본인을 정착시켜 활기를 일으킨다는 그 제의의 깊은 뜻을 말해줄 수 있겠나?”

“한·일 동맹입니다, 각하.”

존슨이 바로 대답했다. 그러나 쓴 것을 삼킨 얼굴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지요.”

“중국을.”

크램프가 평소에는 전혀 건드리지 않는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올렸다.

“중국하고 연합해서 그, 무슨, 대학살 보상금을 일본에다 청구한 것이 언제라고 그 지랄이지?”

“서동수는 장사꾼 출신입니다. 각하, 한 번 거래를 끝내면 싹 돌아서는 것이 장사꾼 아닙니까?”

“내가 ‘장사의 기술’을 쓴 사람이야. 베스트셀러라고. 내 앞에서 그런 말 마.”

“이제는 일본과 손을 잡고 대륙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크램프가 숨만 쉬었다. 모르고 물은 것이 아니다.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는 의도였다. 그때 레빈스키가 말했다.

“이미 이 내용을 중국 측도 알고 있습니다, 각하.”

“일본 측에서 일러바친 건가?”

“아닙니다. 한국 측이 통보했습니다.”

“모양을 바꿔서 말했겠군. 한국인들이 머리가 좋아.”

호흡을 조절한 크램프가 둘을 번갈아 보았다.

“자, 그렇게 되었을 경우의 아시아대륙 판도를 예측해 보게.”

그때 레빈스키가 머리를 들었다.

“서동수는 일본에 제의하기 전에 푸틴과 협의했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한랜드는 러시아가 임대해준 땅이니까.”

“푸틴과 서동수는 대륙의 패권을 중국으로부터 가져올 의도인 것 같습니다.”

“내 생각도 그래.”

이번에는 존슨이 나섰다.

“시진핑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지요.”

“당연하지.”

협상의 귀재 크램프가 동의했다.

“그래서 역공작으로 동북3성과 1억 루블을 풀어 인해전술로 나갔지.”

“그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각하.”

레빈스키가 크램프의 말을 받았다.

“중국의 전술이 성공하면 시진핑은 이제 한랜드와 한반도, 일본까지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으아.”

크램프가 소파에 등을 붙이더니 입을 비틀었다.

“한랜드를 빼앗기면 러시아도 반 토막이 나겠구먼. 바보 같은 푸틴, 서동수한테 끌려 들어가서…….”

“성공하면 그 반대가 되는 거죠. 대륙을 코리아하고 양분하게 되니까요.”

“코리아.”

크램프가 혼잣소리를 이었다.

“그 코딱지만 한 나라가 어떻게…….”

그때 레빈스키가 말했다.

“그 위치가 아주 절묘합니다, 각하. 그래서 지금까지 강대국 사이에 끼어 핍박만 받았는데 지금은 돼지 사이에 낀 단도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크램프가 쓴웃음을 지었다.

“표현 멋있네, 돼지 사이의 단도라니.”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내 뜻과 다르면 적폐?… 度넘은 김관진 석방 판사 ‘집단린..
▶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운”
▶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
▶ 박한별, 깜짝 고백…“임신 4개월, 혼인신고도 마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신광렬판사 과도한 비판 글 다음 아고라 메인이슈 올라 무죄선고 내린 것도 아니고 불구속상태 재판하라는건데 “돈에 취한 짐승” 인격모독 신상공개해 조롱·욕설 난무 송영길의원 “우병우와 동향” 일부 정치·법조..
ㄴ 김관진, 구속적부심서 석방… 與 “이해못할 결정” vs 野 “현명..
안철수 “왜 싸가지없게 말하는데” 막말 논란
최순실 “사형시켜달라” 오열… 휠체어 타고 퇴..
검찰, 우병우 휴대전화·차량 압수수색…불법사..
line
special news 박한별, 깜짝 고백…“임신 4개월, 혼인신고도..
배우 박한별(33)이 SNS를 통해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깜짝 공개했다.박한별은 24일 자신..

line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
1등급 컷 1~2점 상향 전망… 중·하위 ‘눈치싸움..
韓 월성1호기 조기폐쇄 나섰는데… 日은 40년..
photo_news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photo_news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성폭력 조장? 미투, 동화로 확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4) 61장 서유기 - 7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요즘 시골 남자들
mark인공지능 로봇
topnew_title
number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범 심천우 사형 구..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
길고양이 사료에 쥐약 슬그머니… 잔인한 동..
“갑자기 이별”… 앙심 품고 전남친 외제차·오..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hot_photo
브라질 호비뉴, 伊서 性폭행 혐의..
hot_photo
김도연·여름·다영, 수능 고사장으..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