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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8일(火)
(1092)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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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은 꼭 럭비공 같단 말이야.”

크램프가 앞에 앉은 국무장관 존슨과 안보수석 레빈스키를 번갈아 보았다. 오전 9시 반, 크램프는 6시간 전에 이즈하라에서 열린 한·일 비공식 정상회담의 내용을 양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것이다. 비공식 회담이었지만 통보는 공식루트를 통해 전해졌다. 크램프가 눈을 가늘게 뜨고 존슨에게 물었다.

“한랜드에 일본인을 정착시켜 활기를 일으킨다는 그 제의의 깊은 뜻을 말해줄 수 있겠나?”

“한·일 동맹입니다, 각하.”

존슨이 바로 대답했다. 그러나 쓴 것을 삼킨 얼굴이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지요.”

“중국을.”

크램프가 평소에는 전혀 건드리지 않는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올렸다.

“중국하고 연합해서 그, 무슨, 대학살 보상금을 일본에다 청구한 것이 언제라고 그 지랄이지?”

“서동수는 장사꾼 출신입니다. 각하, 한 번 거래를 끝내면 싹 돌아서는 것이 장사꾼 아닙니까?”

“내가 ‘장사의 기술’을 쓴 사람이야. 베스트셀러라고. 내 앞에서 그런 말 마.”

“이제는 일본과 손을 잡고 대륙을 노리는 것 같습니다.”

크램프가 숨만 쉬었다. 모르고 물은 것이 아니다.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는 의도였다. 그때 레빈스키가 말했다.

“이미 이 내용을 중국 측도 알고 있습니다, 각하.”

“일본 측에서 일러바친 건가?”

“아닙니다. 한국 측이 통보했습니다.”

“모양을 바꿔서 말했겠군. 한국인들이 머리가 좋아.”

호흡을 조절한 크램프가 둘을 번갈아 보았다.

“자, 그렇게 되었을 경우의 아시아대륙 판도를 예측해 보게.”

그때 레빈스키가 머리를 들었다.

“서동수는 일본에 제의하기 전에 푸틴과 협의했을 것입니다.”

“그렇겠지, 한랜드는 러시아가 임대해준 땅이니까.”

“푸틴과 서동수는 대륙의 패권을 중국으로부터 가져올 의도인 것 같습니다.”

“내 생각도 그래.”

이번에는 존슨이 나섰다.

“시진핑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지요.”

“당연하지.”

협상의 귀재 크램프가 동의했다.

“그래서 역공작으로 동북3성과 1억 루블을 풀어 인해전술로 나갔지.”

“그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각하.”

레빈스키가 크램프의 말을 받았다.

“중국의 전술이 성공하면 시진핑은 이제 한랜드와 한반도, 일본까지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으아.”

크램프가 소파에 등을 붙이더니 입을 비틀었다.

“한랜드를 빼앗기면 러시아도 반 토막이 나겠구먼. 바보 같은 푸틴, 서동수한테 끌려 들어가서…….”

“성공하면 그 반대가 되는 거죠. 대륙을 코리아하고 양분하게 되니까요.”

“코리아.”

크램프가 혼잣소리를 이었다.

“그 코딱지만 한 나라가 어떻게…….”

그때 레빈스키가 말했다.

“그 위치가 아주 절묘합니다, 각하. 그래서 지금까지 강대국 사이에 끼어 핍박만 받았는데 지금은 돼지 사이에 낀 단도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크램프가 쓴웃음을 지었다.

“표현 멋있네, 돼지 사이의 단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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