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진돗개·삽살개·동경이…천연기념물 반려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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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조상들이 남긴 유산으로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것을 이른다. 자연유산으로서 일상생활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중요하며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천연기념물이라 하며 문화재에 속한다. 천연기념물에 속하는 반려동물은 진도의 진돗개, 경산의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가 있다.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는 진도군 일대에서 선조들이 옛날부터 길러오고 있는 개 품종으로 성격이 대담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귀소성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품종이다. 1992년 제368호로 지정된 삽살개는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서 널리 서식하던 토종개로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녀 가사, 민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고,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온몸이 긴 털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2년 제540호로 지정된 동경이는 경주지역에서 사육된 것으로 동경잡기, 증보문헌비고 등 옛 문헌에 자주 나오고, 신라 고분에서 토우로 발굴되는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품종으로 꼬리가 짧거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고유품종으로 여겨지는 것으로는 제주지역의 제주개, 붉은색을 띠고 있는 영주지역의 불개, 꼬리가 없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나주지역의 댕견, 불에서 주인을 구한 일화를 가진 임실지역의 오수개 등이 혈통을 유지하며 천연기념물로 등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려동물로 소유하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공동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거상황에서 체구가 비교적 크고 활동성이 강한 품종을 기르기에는 부적합한 것이 큰 이유다.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이 우리 가정에서 반려동물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