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대학생에 자본 지원… 펀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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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창업 활성화 방안’ 확정

34% “인프라 부족 중도 포기”
낮은 성공 가능성 불안도 높아
대학창업펀드 160억 조성키로

대학생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 중 34%는 자본이 부족해 중도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학생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올해 안에 160억 원 상당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대학 창업교육 실태’를 분석한 결과 대학생 창업자들이 중도에 사업을 접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공간 등 인프라 부족(34.4%)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낮은 성공 가능성(26.4%), 실패 후 재기 기회 부족(17.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 창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사업의 창업 사례가 적어 매출과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분석됐다. 2015년 말 기준 전체 학생창업기업 861개 중 매출액이 발생한 기업은 262개에 불과했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극명해진다. 2014년 기준 카이스트 동문 기업의 연 매출은 10조 원·서울대 동문 기업의 연 매출은 41조5000억 원에 달하지만, 이는 하버드대·스탠퍼드대 등 미국 대학의 0.9∼1.8%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는 더 미미했다. 매출액 발생 기업의 평균 고용인원은 2.6명에 그쳤다.

정부는 이 같은 대학생 창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생 창업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대학생 창업이 취업률 상승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우선 올해 정부 예산 120억 원과 대학 등에서 지원받은 40억 원으로 ‘대학창업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과 ‘개인 투자조합등록 및 투자확인서 발급 규정’을 개정해 대학 발전기금 등 대학 내 법인의 개인 투자조합 출자를 허용한다. 창업 초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엔젤 투자’도 확대한다. 엔젤 투자는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의 벤처기업에 자금지원과 경영지도를 해주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고부가가치 사업의 창업 사례를 늘리기 위해 바이오 헬스, 빅데이터, 스마트기기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 분야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대학 간 연계도 강화한다.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 플러스·LINC+)에 대학원생의 참여를 허용해 연구실을 통한 신기술창업을 유도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창업 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대학발 창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생 창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양성과 신기술 사업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