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性폭력 근절”… 12개大 연합 ‘펭귄 프로젝트’

‘강남역 살인’ 계기로 결성
30일 신촌서 문화제 개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성희롱’ ‘몰래카메라’ 등 캠퍼스 내 성폭력 악습 실태가 연이어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연합 단체인 ‘평등한 대학생을 위한 펭귄프로젝트’(펭귄프로젝트) 주도로 대학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문화제가 열린다. 펭귄프로젝트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신촌 일대에서 국민대, 경희대, 서울대 등 수도권 12개 대학 20여 개 단체와 연대해 반(反) 성폭력 문화제인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들의 반란’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문화제 당일 대학 내 성폭력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평등한 대학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불평등한 대학 문화와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평등’이라는 가치에 입각해 대학 공동체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펭귄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대학가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구성된 단체다. 성폭력과 성차별에 관한 프랑스 책 ‘악어프로젝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대학 내 성차별적 문화를 뜻하는 ‘악어’에 대학 내 반성폭력 활동을 벌이는 학생(펭귄)이 맞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펭귄프로젝트 관계자는 “혹독한 겨울을 나려고 서로 몸을 밀착시켜 체온을 나누는 펭귄의 ‘허들링’은 여성 혐오 사회를 바꾸려는 사람들의 연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명아(국민대) 펭귄프로젝트 기획단장은 “행사 이후 성폭력 문화 개선 캠페인을 대학 내에서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