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 중 1곳 “상반기 채용 취소·연기”

- 취업포털 ‘사람인’ 설문

“회사상황 안좋아 변경”40.8%
“구조조정 계획 있다” 12.8%

장기화하는 경기 불황이 올 상반기 기업들의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 5곳 중 1곳은 채용 계획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기업 인사담당자 321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계획 취소 및 연기 여부’를 조사(2월 20일∼3월 1일)한 결과, 21.8%가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22.3%)이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17.4%), 대기업(14.3%) 순으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 변동 이유로는 대부분 응답자가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40%·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업황이 불안정해서’(38.6%),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27.1%), ‘동종업계에서 다 그렇게 해서’(5.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변동으로 인한 인력부족 문제 해결방법으로는 ‘기존 인력의 업무 분담’(67.1%, 복수응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존 직장인들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음으로 ‘내부 직무순환으로 인력 충원’(20%), ‘해당 사업 축소’(11.4%), ‘비정규직 인력으로 대체’(8.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취소뿐만 아니라 구조조정까지 고려하는 기업도 있었다.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12.8%였으며, 축소 인원은 각사별 내부인력의 평균 18%로 집계됐다. 조정 시기는 ‘올해 2분기’에 한다는 기업이 34.1%였으며, 다음은 ‘올해 1분기’(26.8%), ‘올해 3분기’(14.6%), ‘내년 이후’(14.6%) 등이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불안한 국내외 정세로 인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구직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구직자들도 능동적인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