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전기 제품 경제성 싸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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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션 등 판매 급증하자
가스협 “가스레인지 연료비
인덕션보다 더 저렴” 반박

최근 전기 레인지(인덕션), 전기식 의류건조기 등 프리미엄 가전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가스업계가 가스 레인지는 인체에 무해하며, 요금면에서 가스 레인지가 인덕션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의류 건조기 시장 역시 최근 몇년간 급성장하고 있는데 초창기에는 가스식이 주로 팔렸으나 절전형 전기식이 속속 나오면서 어느덧 전기식이 시장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29일 전자제품 전문점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7일까지 의류건조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식 의류건조기 매출액은 8400%(약 8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의류건조기, 특히 전기식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매출 기준으로 가스식과 전기식 비중 추이를 비교해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3월 1~27일 가스식 85%, 전기식 15%였지만 올해(3월 1~27일)에는 가스식은 5%에 불과한 반면 전기식은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식이 전기식에 밀려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인덕션의 공세도 거세다. 직접 가열 방식이 아니므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화상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가스 레인지를 점점 궁지에 몰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부분 신축 아파트에서 인덕션이 빌트인으로 제공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자 가스업계가 발끈하고 있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 가스 레인지와 인덕션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실험을 의뢰해 진행한 결과 인덕션 이용 소비자의 연료비 부담이 가스보다 69.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물 5ℓ를 동일한 용기로 상온(약 23℃)에서 65℃ 높이는데 소요되는 전기와 가스의 에너지 사용량을 각각 3회 측정해 평균값을 산정하고 여기에 에너지원별 요금을 적용했다.

유회경·최재규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