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토옥션 투명 경매 입소문… 중고車 10초마다 2대씩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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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돌… 회당 1200대 경매
국내 최초 ‘2레인 방식’ 도입
3~5년식 매물로 낙찰률 70%

지난 27일 경기 안성시 원곡면 롯데렌탈의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지난 24일로 개관 3주년을 맞은 경매장은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중고차 경매에 매물로 나온 차들과 경매 참가자들이 타고 온 차로 입구부터 만차를 이뤘다. 4만2371㎡ 규모의 경매장 부지는 회당 1200대 경매가 가능한 국내 최대 수준이지만 해마다 출품 차량수가 증가하면서 현재는 300대가량 주차장 부지를 추가로 늘리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회원사 관계자들이 출품된 차량 리스트를 확인하고 경매 참여를 위해 등록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체 물량의 25~30%가 수출되다 보니 중동을 비롯한 외국인 참가자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오후 1시 경매 시작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이날 모인 200여 명 참가자가 대형 극장을 연상시키는 경매회장 안에 자리 잡았다.

전면에 2개 대형 모니터, 각 좌석에 개별 모니터가 설치돼 출품 차량 사진을 비롯해 연식, 배기량, 색상 등 기본 정보와 함께 엔진, 변속기 상태 및 정비이력 등 여러 항목의 점검 결과가 떴다. 경매장은 개장 초기 하루 600대 차량을 소화했지만 2015년 10월 국내 최초로 차량 2대의 경매를 동시 진행하는 2-레인(lane) 방식을 도입해 최대 1200대까지 처리물량을 늘렸다. 이날 출품된 차량도 1152대에 달했다.

경매가 시작되자 수백 개의 눈이 일제히 모니터를 응시하며 신경전에 돌입했다. 대당 평균 경매시간은 10~15초 남짓이었지만 그랜저, 싼타페 등 인기차종이 등장하면 경쟁이 붙어 시간이 길어졌다. 경매장 관계자는 “겨울에는 중고차 가격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중고차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개관 3주년을 맞은 롯데오토옥션 경매장은 국내 중고차 거래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회당 1100~1200대가 거래돼 단일 경매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것은 물론 안정적 물량 확보와 철저한 점검으로 중고차 거래를 보다 투명하게 바꿨다. 이곳에 나온 중고차 80%가량은 국내 최대인 16만 대 차량을 보유한 롯데렌터카에서 사용한 차량으로 3~5년 매물이 많은 데다 주기적 관리를 받아 상태가 양호하다. 이 덕분에 중고차 낙찰률도 최근 3주 연속 70%를 넘겼다. 박세일 롯데렌탈 중고차사업단장은 “롯데렌터카 차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차량 정비이력 등이 모두 남아있어 허위매물 없이 믿고 살 수 있는 투명한 경매구조를 만드는 데 다소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