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트존>美 스포츠 ‘팀간 전력 균형’ 방법은?… MLB ‘사치세’, NBA·NFL·NHL ‘샐러리캡’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프로구단 중 평균 연봉 랭킹 1위인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운데). AP 연합뉴스

수준저하 방지·구단 적자 예방
선수단 연봉상한 초과땐 벌금

미국 프로스포츠엔 전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가 있다. 사치세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대표적이다. 부자 구단이 돈을 앞세워 최고의 선수들을 독점하면서 팀 간 기량 차이가 벌어져 결과적으로 리그의 수준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선수 몸값의 지나친 상승, 구단의 적자를 예방하는 기능도 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사치세를 운영하고 있다. 팀 연봉의 상한선은 없지만, 40인을 기준으로 연봉이 일정액을 넘어가면 일종의 벌금을 매기는 제도다. 사치세는 1997년 처음 시행됐고 2000∼2002년 잠시 사라졌다가 2003년 부활했다. 기준 연봉총액은 2003년 1억1700만 달러에서 2014∼2016년 1억89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사치세율은 연봉 기준액을 넘긴 첫 시즌은 초과액의 17.5%, 두 번째 시즌은 30.0%, 세 번째 시즌은 40.0%, 4년 이상 연속 위반 시는 50.0%다. 그런데 앞으론 더 올라간다. 기준 연봉은 2017년엔 1억9500만 달러, 2018년 1억9700만 달러, 2019년 2억600만 달러, 2020년 2억800만 달러, 2021년엔 2억1000만 달러로 늘어난다. 동시에 사치세율은 첫 시즌 20%, 두 번째 시즌 30%, 세 번 이상 50%가 된다.

지난해에는 LA 다저스(3180만 달러), 뉴욕 양키스(2740만 달러), 보스턴 레드삭스(450만 달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40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40만 달러), 시카고 컵스(296만 달러)가 사치세를 납부했다. 양키스는 2003년부터 14년 연속 사치세를 부과받았고 납부 총액은 3억2504만 달러에 이른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4년간 1억1344만 달러를 납부했다.

샐러리캡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시행되고 있다. NBA 샐러리캡은 2016∼2017시즌 9414만 달러다. 지난해 7095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음 시즌에는 1억20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NBA는 구단 연봉총액상한이 존재하지만 각종 예외 조항이 있고, 총액을 넘기는 것도 가능한 ‘소프트 샐러리캡’이다. 래리 버드 조항은 대표적인 예외 조항이다. 소속 팀 베테랑 선수와 재계약을 할 경우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 있다. 이 조항은 1980년대 NBA 스타였던 버드와 재계약을 하려고 했던 보스턴 셀틱스가 샐러리캡 때문에 재계약을 못하게 되자 사무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도입됐다. 또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발된 신인과는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계약을 할 수 있다. NBA는 사치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시즌 사치세 기준은 1억1300만 달러이며, 전 세계 프로구단 중 연봉총액 1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1억2700만 달러)가 유일하게 사치세를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의 연봉 랭킹 1위인 르브론 제임스는 3100만 달러(약 334억5000만 원)를 받는다.

NFL과 NHL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초과할 수 없는 하드 샐러리캡을 적용한다. 연봉총액이 한도를 넘은 구단은 선수 재계약 금지,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NFL의 지난 시즌 기준 샐러리캡은 1억5520만 달러, NHL의 이번 시즌 샐러리캡은 7300만 달러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