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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30일(木)
미공개 사진과 함께 보는 한국대표 뮤지션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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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음악가 열전’에는 유명 뮤지션들의 미공개 사진이 담겨 있다. 왼쪽부터 조용필, 신중현, 전인권, 한영애, 장사익, 김광석, 신해철. 다할미디어 제공

- 최성철 ‘대중음악가 열전’ 출간

1980~1990년대 뮤지션 36명
삶과 음악 여정 상세하게 엮어
190컷 사진 보는 재미도 쏠쏠


가수 조용필은 대마초 파동에 휘말렸다가 해금조치된 이후 10년간 자신의 음악을 간섭하던 전속 음반회사 지구레코드와 결별하며 마지막 앨범 타이틀곡 ‘Q’에 이런 가사를 써 넣었다.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고교 시절부터 음악평론가의 꿈을 키우던 이승환은 대학 1학년 때 들국화 공연을 본 후 가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10여 곳의 음반사를 찾아가 오디션을 봤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그는 결국 17번째로 찾아간 기획사와 계약을 했지만 불합리한 조건으로 녹음을 하다가 녹음 비용 800만 원을 자신이 내고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아버지에게 받은 500만 원으로 낸 첫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팔리며 ‘발라드의 왕자’로 올라섰다.

이런 이야기들은 최근 나온 책 ‘대중음악가 열전-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다할미디어·사진)에 담겨 있다.

다양한 대중음악 공연과 음반 기획을 해온 최성철 페이퍼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쓴 이 책은 1980∼1990년대 뮤지션 36명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싱어송라이터들이 음악을 시작하고,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삶을 이어온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이 뮤지션들을 표현한 수식어만 봐도 그들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위대한 가왕(歌王)’ 조용필, ‘뛰어난 시장성의 개척자’ 신중현, ‘대한민국 록 워크에 각인된 아트 버스터’ 김창완, ‘모던 포크의 페르소나’ 한대수, ‘시대의 비명에 응답하다’ 전인권, ‘찬란한 청년문화의 결실’ 양희은, ‘일어나요 광석이형’ 김광석, ‘삶을 채워주던 진짜 노래’ 김현식, ‘발군의 뮤지션, 마왕’ 신해철, ‘화양연화의 초상’ 이문세, ‘환타스틱 공연지신’ 이승환, ‘시대의 문학적 아이콘’ 서태지, ‘황금시대를 열다’ 신승훈.

또 7개의 챕터 제목을 보면 당대 대중음악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신들 덕분입니다’(조용필·신중현·김창완·한대수·이정선), ‘그들에겐 진짜로 날개가 있었다’(김광석·김현식·신해철·유재하·조동진), ‘오래오래 기억될…’(신촌블루스·노래를 찾는 사람들·동물원·이문세·이승환), ‘비교할 수 없는…’(김수철·김건모·장사익·정태춘·한영애·봄여름가을겨울) 등.

이 책은 유명 뮤지션들의 미공개 사진 등 페이지를 넘기며 190컷의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 대표는 각 가수들의 개인 사진과 사진작가들이 소장한 사진을 발품을 팔아 일일이 모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이들의 너른 음악적 그늘과 음악적 세례를 받지 않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며 “위로가 그리운 우리이고, 위안이 아쉬운 세상이기에, 이 책으로 우리의 가슴을 데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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