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5.28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31일(金)
(1095)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8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그때 여자가 안주를 가져왔다. 안주가 여러 가지여서 김동일의 얼굴이 환해졌다.

“맛있겠습니다.”

“아주머니, 남한에서 왔어요?”

서동수가 묻자 여자와 처음으로 시선이 마주쳤다. 둥근 얼굴이 조금 상기되었다.

“아닙니다. 개성에서 왔습니다.”

“아, 그렇군. 그런데 미인이시오.”

여자의 얼굴이 이제는 새빨갛게 되었다. 머리를 돌린 서동수가 김동일을 보았다.

“평양의 인구가 많이 늘었지요?”

“통일이 되고 나서 1년 동안 100만이 늘었습니다.”

김동일이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평양이 연방의 수도니까 1000만은 되어야지요.”

“서울이 요즘은 연방 수도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던데.”

“세종시는 어떻게 하고요? 세종시나 더 발전시키라고 하십시오.”

“왜 나한테 그래요? 조 총리한테 그래야지?”

서동수가 눈을 치켜뜨는 시늉을 하자 김동일이 소리 내어 웃었다.

“각하, 제가 남한 정치를 보고 배운 점이 많습니다.”

입안의 떡볶이를 삼킨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제대로 된 정치를 하려면 여론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로 배우는군.”

“충분히 검토하되 결심을 하면 밀어붙인 후에 평가를 받는 것이 낫습니다.”

“과연.”

“일일이 여론조사를 하고 그걸 민의(民意)로 여겨 따르면 혼란만 일어납니다. 선동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김 총리가 나보다 낫군.”

“왜 이러십니까?”

쓴웃음을 지은 김동일이 소주잔을 들었다. 김동일은 밝아졌다. 통일 전에는 체중이 130㎏이나 나갔지만 지금은 90㎏ 정도다. 몸매와 얼굴이 탤런트로 나가도 손색이 없다. 더구나 대마도를 수복하고 나서는 좋아하는 정치인 인기 순위로 계속 1위다. 서동수는 질렸는지 5위 안에서 오락가락한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한랜드가 발전되면 동북 3성 주민이 더 쏟아질 거요.”

김동일이 이제는 머리만 끄덕였다. 벌써 한랜드에는 1000만 가까운 동북 3성 주민들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김 총리, 내 인생의 좌우명을 알려드리지.”

김동일이 예의 바르게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예, 듣겠습니다. 각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니까 눈앞이 트입니다.”

서동수가 이제는 앞에 선 여자의 젖가슴 쪽을 물끄러미 보았다.

“주관은 분명하게 세워요. 국민이 뽑아준 지도자니까.”

“…….”

“그리고 다 끌어안아요.”

“명심하겠습니다.”

김동일이 앉은 채로 머리를 숙여 절을 했다. 그때 서동수가 술잔을 들고 여자를 보았다.

“아주머니, 결혼하셨소?”

“네, 했습니다.”

놀랐지만 여자가 바로 대답했다. 다시 얼굴이 빨개져 있다.

“지금도 결혼 진행 중이오? 아니면 전에 했지만 지금은 혼자 산다는 말이오?”

“지금은 혼자 삽니다.”

여자가 이번에도 바로 대답하자 서동수가 김동일을 향해 웃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기적같은 ..
▶ ‘돈봉투 만찬’ 감찰팀, 문제의 식당서 ‘오찬 조사’ 논란
▶ 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준 대학총장
▶ 여유 보였던 박근혜, ‘40년 지기’ 최순실과 법정 재회
▶ ‘슈돌’ 윌리엄, ‘BBC방송사고’ 켈리교수 남매 만났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법무부 “영업장소 강제조사 어렵고 근거 없어…자연스러운 조사 차원” 해명법조계 “조사 형식 부적절…엄정 감찰 의지 있나” 비판 제기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감찰 중인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이 의혹 현장인..
ㄴ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등 20여명 조사 완료
‘공직배제 5대원칙’ 결국 손질…野에선 “원칙후..
“박 전 대통령, 특수비 35억 혼자 쓰진 않았을..
아파트 광장서 자녀 생일파티 열어준 대학총장..
line
special news ‘슈돌’ 윌리엄, ‘BBC방송사고’ 켈리교수 남매..
로버트 켈리 교수(45·부산대 정치외교학) 패밀리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line
여유 보였던 박근혜, ‘40년 지기’ 최순실과 법정..
잘못건 전화로 결혼까지… 염산테러 피해자의..
피랍의심 선박 구출작전 7개국이 움직였다
photo_news
‘미란이’ 억만장자 스냅챗 CEO 스피걸과 결혼
photo_news
‘구의역 참사’ 1주기, 우리와 같았던 그를 추모하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33) 55장 사는 것 - 6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어떤 새해 소망
mark고주망태가 된 맹구
topnew_title
number 커제 “알파고에 지고 속상해서 밤새도록 술..
분당 50대女 술자리서 염산뿌려 “주민 5명 화..
시신 뱃속 마약 훔쳐 팔다 적발된 영안실 직..
고창석 교사 찾은 세월호 침몰해역 수중수색..
행인 물어 6주 상해 입힌 개 주인 무죄…“피..
hot_photo
文대통령 반려견 ‘마루’ 청와대 입..
hot_photo
21시간 사투 소방관들 ‘맨바닥 휴..
hot_photo
‘모델 본능’ 멜라니아, 5천7백만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