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2.18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경제일반
[경제] SKY TRAVEL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31일(金)
수학·물리학으로… ‘항공화물 탑재’ 고차 방정식을 풀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인천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로드마스터가 선적을 앞둔 화물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하늘길 화물 운송 총괄 ‘로드마스터’의 세계

지난 28일 오후 2시 인천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이제 막 출근한 박예훈 차장은 컴퓨터 모니터에 뜬 화물 정보부터 점검했다.

박 차장은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수송을 총괄하는 탑재 관리 전문가인 ‘로드마스터’다. 로드마스터는 단순히 화물을 선적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 화물의 중량이나 성격 등을 파악해 최적의 형태로 기내에 적재한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경험을 갖춘 직원 중 위험물 취급과정, 화물 탑재과정 등 화물운송 전문교육 이수와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직원에게만 로드마스터 자격을 부여한다.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화물 탑재의 장인’으로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박 차장을 비롯해 총 60명의 로드마스터가 24시간을 교대로 일하며 최적의 화물 배치를 하고 있다. 로드마스터들은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화물을 전달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박 차장이 출근해 처음으로 하는 일은 예약된 화물의 품목과 특이사항 등 모든 화물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운송하는 화물은 다양하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긴급 수송됐던 병아리나 경주마 같은 생동물, 연어·체리 등과 같은 신선 화물, 반도체·스마트폰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 26m 길이에 무게 60t 이상의 석유 시추용 장비 등이 모두 운송 대상이다.

박 차장은 이 같은 다양한 화물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기내에 최적의 상태로 배치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화물 정보 및 용적 중량을 고려해 어떤 종류의 ULD(Unit Load Device·화물탑재 용기)를 몇 개나 사용할 것인지 계획한다. 특수화물 탑재 가능 여부, 살아있는 동물의 건강 상태, 일반화물의 포장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로드마스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무게 중심 찾기’다.

일반적으로 부피가 커질수록 무게도 증가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부피는 크지만 무게는 어린이 몸무게보다 가벼울 수도 있고, 여행용 가방 크기의 화물이 수t에 이를 때도 있다. 로드마스터는 접수된 화물을 무게 중심에 따라 항공기 내 최적의 위치에 실어 난기류 등으로 기체가 흔들리더라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계획이 결정되면 다른 직원들은 항공기에 탑재될 화물들을 ULD에 싣는다. 항공기의 하부(Lower Deck)에만 화물 및 승객의 짐을 탑재할 수 있는 여객기와 달리 화물기는 상부(Main Deck)에도 좌석 대신 ULD가 이동하거나 안전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부품들이 장착돼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화물들이 ULD에 모두 적재되면 로드마스터는 현장으로 가서 적재된 ULD가 항공편에 모두 문제없이 탑재 가능한지 최종 확인을 한다. 안전 운항을 위해 특수화물 적재 상태나 서류상의 무게와 실측정 무게의 일치 여부 등을 세심하게 최종 점검을 하는 것이다. 이후 박 차장은 탑재 계획(Load Plan)에 따라 실제로 항공기에 ULD가 탑재되는 것을 감독·확인한다.

또 박 차장은 사전에 기장에게 ULD의 위치 및 연료와 화물의 적절한 무게 배분을 나타내는 항공기 로드 시트(Load Sheet)를 제출하고, 최종적으로 기장과 함께 탑재 상태를 확인하여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이중, 삼중의 점검을 마치고 이상이 없다면 항공기는 이륙 준비를 마친다. 사무실로 돌아와 서류 작업을 마무리 지으면 박 차장의 일과는 끝난다.

박 차장은 로드마스터 업무를 ‘한 편의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했다. 매번 다른 비행기에 각기 다른 성질과 크기의 화물들을 이상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단순한 노동의 범주를 넘어 경험과 수학·물리학적 판단력이 모두 요구되기 때문이다.

박 차장은 “대한항공 주력 화물기가 보잉 777F, 보잉 747-8F 등 차세대 화물기로 대체되었고, 최근에는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공급 비중이 30%가 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항상 화물이 안전하게 전달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로드마스터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mail 박준우 기자 / 경제산업부  박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중국서 폭행당한 기자 사과해야” 경찰인권센터장 발언 논..
▶ “헤어지자고?” 산악회서 만난 내연녀 살해 시도
▶ “한반도 유사시 중국군 평양 남쪽까지 진입할 수도”
▶ “한심하다”… 38년 만에 한국전 4실점, 들끓는 일본
▶ 세균 감염이 死因으로 확인되면 병원측 과실에 무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美·中 싱크탱크 논의 北核 관련시설 장악 전망도 中전문가 “이익 위협땐 개입”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개발로 인해 미국 매파들 사이..
mark“중국서 폭행당한 기자 사과해야” 경찰인권센터장 발언..
mark“한심하다”… 38년 만에 한국전 4실점, 들끓는 일본
안희정 “지방선거 불출마”…黨대표 도전·大選..
세균 감염이 死因으로 확인되면 병원측 과실에..
“헤어지자고?” 산악회서 만난 내연녀 살해 시..
line
special news 정려원 “독종 검사 역할 좋았어요… 착한 척..
‘마녀의 법정’ 정려원 인터뷰 “악녀 아닌 마녀 되길 원했다” 30대중반에 시청률 1위 기쁨“착한..

line
靑 “原電논의 없었다” 해명에도… 의혹 여전한..
[단독] 靑 - 8大그룹, 20일 비공개 만찬회동
한국 기자 폭행 당시 취재통제라인 없었다
photo_news
1만년 전 매머드 뼈대 프랑스서 7억원에 낙찰
photo_news
“北 수백억 벌어줄뻔”… 미사일부품 수출 도운 한국계 호..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70) 61장 서유기 - 23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괴로운 사람
mark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topnew_title
number 대구~광주 1시간… ‘달빛 내륙철도 건설’ 지..
“안철수, 중립파 찾아 ‘통합후퇴 불가능… 도..
美 매파들 ‘對北 선제타격론’ 잇따라 주장
롯데 운명의 날 D-4… ‘총수不在 소용돌이’ ..
7세 소녀의 산타 편지…“장난감 대신 담요 필..
hot_photo
레이샤, 싱글 ‘핑크라벨’로 데뷔
hot_photo
세계최초 ‘플라잉카’ 내년 출시…..
hot_photo
미스 이라크 가족 美로 피신…“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