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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4일(火)
(1097)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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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까지 한랜드로 끌어들인단 말이지?”

시진핑이 입술만 달싹이며 물었는데 눈동자의 초점은 먼 곳에 잡혀 있다. 딴생각을 하는 것 같다.

“예, 주석 동지.”

주석실 비서 왕춘이 상체를 곧게 세우고 대답했다. 밀담(密談). 지금 주석실에서 시진핑과 왕춘은 밀담을 나누고 있다. 기록도 남기지 않는 특별한 경우다.

“서동수, 이자가 한 수 더 쓰는 것인가?”

시진핑이 혼잣소리처럼 묻자 왕춘이 어깨를 부풀리며 대답했다.

“서동수는 푸틴과 합의를 했을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동수와 푸틴은 한 몸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시진핑이 입을 굳게 닫았다가 열었다.

“그들의, 아니, 서동수의 계략이 무엇인 것 같나?”

“한랜드에 일본 주민까지 대거 이주시키는 것은 동북아에 한국, 러시아, 일본의 연합 세력이 주둔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입니다.”

시진핑이 시선만 주었고 왕춘의 말이 이어졌다.

“거기에다 한랜드로 이주해 간 동북 3성 주민이 벌써 1000만 명이 넘었습니다.”

“…….”

“동북 3성과 한랜드의 국경은 이제 유명무실해졌고 이주해 간 주민은 한랜드 주민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그것은 초기에 중국 정부에서도 환영한 조치였다. 왕춘이 머리를 들고 시진핑을 봤다.

“이제 일본인이 대거 한랜드로 이주해 오면 동북 3성의 분위기가 조금 흐려질 것 같습니다.”

왕춘의 시선을 받은 시진핑의 입술 끝이 조금 비틀어졌다. 그것을 본 왕춘이 황급히 시선을 내렸다. 분위기가 조금 흐려질 정도가 아닌 것이다. 잘못하면 동북 3성이 한랜드로 휩쓸려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서동수가 일본까지 끌어들인 이유는 한랜드가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또 하나의 견제장치다. 동북 3성의 1억 명 인구를 바탕으로 한랜드와 한반도까지 휩쓸어 버리려던 중국의 대세론(大勢論)이 복병을 만난 셈이다. 그때 시진핑이 입을 열었다.

“아베는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었겠군.”

“그렇습니다, 주석 동지.”

시진핑이 앞쪽 벽을 물끄러미 봤다. 인구는 곧 국력이다. 강국(强國), 또는 대국(大國)의 조건은 3가지다. 인구, 국토, 그리고 경제력이다.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까지 해제시켰으므로 세금 안 내려고 숨겨둔 자식을 내놓으면 금방 15억, 머지않아 20억 명이 된다고 했다. 국토는 광대하며 경제력은 세계 2위, 곧 미국을 추월한다. 미국은 겨우 3억 명, 러시아는 1억5000만 명이다. 그때 시진핑의 눈동자에 초점이 잡혔다.

“대한민국 분위기는 어때?”

왕춘이 시진핑의 시선을 받은 채 잠시 침묵했다. 주석실 비서는 정보기관의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통제까지 할 수 있다. 이윽고 왕춘이 입을 열었다.

“활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게.”

“출생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

“한랜드로 노인층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때 시진핑이 입을 열었다.

“당분간 일본인의 한랜드 이주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말라고 해.”

시진핑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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