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입구에 들어서면 클럽하우스 앞에 꽃으로 장식한 마스터스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마스터스’의 역사
매년 4월 둘째 주가 되면 미국 조지아주 동남쪽의 조그마한 오거스타시에 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이 집중된다. ‘마스터스 위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 마스터스는 오는 6일 밤(한국시간) 개막된다. 선수들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팬들은 마스터스의 패트런(갤러리)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마스터스가 선수와 팬들을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일까. 마스터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86년 전인 1931년. 미국 골프의 성인으로 추앙받던 보비 존스는 28세에 은퇴를 선언했다. 존스는 당시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로 전향하지 않고 미련 없이 은퇴했다. 존스는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을 만큼 발군의 기량을 뽐냈고, ‘전설’이란 칭호까지 받았다. 존스는 1930년 인류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번 홀로 향하는 갤러리들이 대형 리더보드 앞을 지나고 있다.
탄생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메이저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존스의 명성 덕분이었다. 그의 은퇴를 아쉬워한 팬들은 물론 그의 재능이 사라진 걸 안타까워했던 언론은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션을 대서특필했다. 1935년의 두 번째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션에서 진 사라센이 앨버트로스를 달성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대회는 널리 알려졌다. 브리티시오픈, 브리티시 아마추어 오픈, US오픈, US아마추어 오픈 등 기존의 4대 메이저대회의 빛이 바랬고 마스터스는 PGA챔피언십과 함께 오늘날의 4대 메이저 반열에 올랐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장소를 옮기지 않고 오직 이곳,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열린다.
마스터스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에겐 평생 출전권을 부여하는 등 17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1949년부터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입었다. 이는 마스터스가 미국 골프의 성지라는 걸 각인시키는 세리머니다. 물론 1년 뒤 재킷은 반납되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비밀스러운 챔피언실에 그린재킷을 영구히 보관한다.
1986년 잭 니클라우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7번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를 낚는 명승부를 펼쳐 생애 6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일궜다. 마스터스 역대 최다 우승을 차지한 니클라우스는 통산 메이저대회 18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타이거 우즈는 1997년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회 사상 최소타 기록을 세우면서 마스터스를 품었다. 우즈는 당시 2위를 무려 12타 차로 따돌렸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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