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의 하나 둘 레슨>LPGA 투어 현지서 전하는 ‘스윙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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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몸통꼬임 - 시선 지면고정 ‘힘있고 정확한 임팩트’

이민지(22)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일정을 소화하면서 짬을 내 문화일보 독자를 위한 스윙 비법을 공개했다.

이민지는 그동안 문화일보 연재를 통해 심플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스윙을 강조해왔다. 평소 털털하고 주관이 뚜렷한 이민지를 닮았다. 이민지는 백스윙에서 손목을 많이 쓰지 않고, 스리쿼터 정도의 콤팩트를 유지한다. 하체의 움직임은 적은 편이며, 몸통의 꼬임이 많은 게 장점이다. 강력하지만 짧은 힙턴으로 다운스윙을 유도하기에 강하고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하다.

◇어드레스-백스윙 = 이민지의 어드레스에서 눈에 띄는 건 편안함이다. 대문자 ‘Y’형의 어드레스를 취하는데 어깨, 팔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에 하체는 단단히 고정돼 있다. 백스윙 과정에서 이민지는 어깨와 팔이 이루는 삼각형을 최대한 유지하며, 몸통으로 스윙한다.

결정적인 것은 하체의 움직임이다. 이민지의 몸이 꼬이는 순간과 어드레스를 비교해 보면 허리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스윙이 다소 작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하체의 움직임과 몸통의 꼬임을 고려한다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이 정확한 임팩트의 비결이다.

◇다운스윙-폴로 스루 = 이민지의 다운스윙은 순간적인 하체의 풀림에서 비롯된다.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거침없이 볼을 향한다. 폴로 스루까지 머리 위치가 변하지 않는 교과서적인 동작이다. 견고한 스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임팩트 직전까지 오른손의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강력한 힘이 실려 있다는 뜻이다. 임팩트 이후엔 양팔을 곧게 뻗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폴로 스루를 연출한다.

◇피니시 = 폴로 스루에서 피니시까지 이르는 동작은 간결하다. 눈여겨 볼 점은 손이 어깨높이에 다다를 때까지 시선이 지면을 향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또는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익힌 훈련의 결과다. 몸에 배었기에 이렇게 정갈한 움직임을 펼칠 수 있다. 정확하고 파워 넘치는 임팩트의 원천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동작이며, 그 원리를 이해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다.

랜초미라지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사진 = 프리랜서 이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