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지하차도 천장 일부 ‘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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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로 천장 일부 내려앉아
개통이후 4번째 붕괴 우려
내달 보수공사땐 교통체증

과천 남태령 지하차도의 터널 천장에서 발견된 ‘꺼짐’ 현상을 해결하는 보수 공사가 내달부터 예정되면서 일대 교통이 큰 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불과 3년 전에도 천장 누수로 유사한 공사를 벌인 바 있어 지하차도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문화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경기 과천∼봉담 간 고속화도로 남태령지하차도(서울방면·높이 4.5m) 진입로부터 100m가량 지점의 천장이 30㎝ 정도 아래로 불룩하게 내려앉은 것(위 사진 빨간선 부분)으로 밝혀졌다. 이 부분은 다른 천장 부분과 달리 색깔이 현저하게 어두워 물에 젖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을 매일 지나는 회사원 김모(여·36) 씨는 “천장이 아래로 툭 튀어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앞서가던 버스 등 운전자들이 낮아진 천장에 놀랐는지 주행 시 휘청거리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관리 당국인 과천시는 천장이 내려앉은 지점 상부의 양재천 탓에 하천수가 터널 상부 토양·암반의 균열을 따라 침투하면서 물이 고여 배부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4년 3월 터널 상부에 갈라짐 현상이 확인돼 균열부에 모르타르 주입 공사를 벌였다. 시 관계자는 “3년 전 누수 공사에 하자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공사 일정과 도로통제 계획을 수립해 경찰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3년 10월 완공된 남태령 지하차도는 개통 이후 누수 탓에 적잖은 말썽을 일으켜왔다. 터널 개통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04년 2월 누수에 따른 보수공사를 한 데 이어, 2005년 11월에도 도로를 전면 통제해 누수 방지 공사가 시행됐다.

과천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