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비욘세 주연의 영화(왼쪽 위 사진)로도 잘 알려진 뮤지컬 ‘드림걸즈’(왼쪽 아래)와 이민호를 한류스타로 키운 드라마 ‘꽃보다 남자’(오른쪽 위)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오른쪽 아래). 오디컴퍼니·스토리피 제공
드림걸즈
10년전 비욘세 영화 다시 무대
2015년 한국어 버전으로 선봬
올핸 솔 충만 흑인배우 캐스팅
꽃보다 남자
전세계 6000만부 판매 日 만화
韓·中·日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빅스 켄 등 K팝 스타 대거 출연
‘드림걸즈’, 그리고 ‘꽃보다 남자’. 많이 들었던 제목이다. 4일 개막하는 드림걸즈는 본래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탄생했으나, 대중에겐 팝 디바 비욘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드림걸즈가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쳐 다시 한국 관객을 무대에서 만난다. 비욘세가 ‘리슨’을 부르며 폭발적인 성량을 뽐냈던 영화를 먼저 보고 공연장에 가보면 어떨까. 한국 배우들이 아니라, 영화와 아주 흡사한 브로드웨이의 아프리카계 미국 배우들이 준비 중이다. 꽃보다 남자는 이민호의 곱슬머리가 떠오르는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로 일본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여심을 흔드는 낭만적인 대사가 즐비한 뮤지컬 꽃보다 남자는 한류를 이끄는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화제다.
◇ 비욘세의 영화 ‘드림걸즈’, 무대로 다시 온다 = 올해 그래미상을 석권한 아델이 수상 트로피를 바친다고 한 ‘팝 디바’ 비욘세. 그녀의 싱그러운 얼굴이 떠오르는 영화 드림걸즈(2006)가 다시 무대로 온다. 이 뮤지컬은 앞서 2015년 이미 한국판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직접 출연한다.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을 제작했던 오디컴퍼니가 뉴욕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직접 ‘솔(soul)’ 충만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이 작품은 사실 1960년대 전설적인 흑인 여성 그룹 ‘슈프림스’를 모티브로 했다. 비욘세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5000만 달러(약 1670 억 원)의 수입을 올린 흥행작으로 ‘리슨’ ‘원 나이트 온리’ 등 친숙한 음악이 연신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는 비욘세(디나 존스)와 함께 제니퍼 허드슨(에피 화이트)이 주연으로 이야기를 이끌었다. 2015년 한국어 버전에서는 이를 각각 국내 뮤지컬 톱 배우인 윤공주와 차지연이 맡아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은 모두 흑인들만 출연해 한국어 버전보다 훨씬 더 영화 속 풍경과 흡사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녔지만 디나에게 메인 보컬 자리를 빼앗기며 방황하는 에피 역은 브리 잭슨과 브릿 웨스트가, 출중한 외모와 부드러운 음색으로 에피를 밀어내고 팀의 중심이 되는 디나 역은 캔디스 마리 우즈와 앙투아네트 커머가 맡는다. 특히 비욘세와 분위기가 비슷한 마리 우즈의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출연진들은 지난 3월 20일 쇼케이스를 통해 이미 흑인 솔의 ‘맛’을 살짝 보여줬다. 영화와 한국어 공연의 비욘세와 차지연 못지않은 소름 돋는 가창력을 다시 한번 접하게 될 것. 공연은 6월 25일까지.
◇ 한류스타 이민호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 무대로 만난다 = 2009년 새로운 한류스타를 탄생시킨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이제 한류의 중심인 K-팝 가수들을 대거 한 무대에 모았다. 1992년 연재를 시작해 국내 150만 부,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부를 판매한 순정만화계의 전설, 가미오 요코(神尾葉子)의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꽃보다 남자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출연자를 좀 보자. 성민(슈퍼주니어), 이창섭(BTOB), 켄(빅스), 이민영(미쓰에이) 등 매일 밤 10~20대들이 어찌 대학로로 달려가지 않을 수 있겠나. 게다가, 만화는 한·중·일·대만 4개국에서 모두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는 진기록을 낳았다. 국내에선 1990년대 중반 ‘오렌지 보이’라는 해적판으로 유통되다가 1999년 서울문화사를 통해 공식 수입됐다. 중년들에게 추억을 소환하는 흘러간 팝이 있는 것처럼, 현재 공연 시장을 주도하는 30~40대 여성 관객들에겐 ‘흘러간’ 순정만화인 셈.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게 ‘캔디캔디’라면, 1990~2000년대는 바로 꽃보다 남자인 것. 지금도 남자 넷만 모이면, 작품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에프 포(F4)’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러우니 그 인기를 알 만하다.
뮤지컬은 지난해 일본에서 초연된 작품을 바탕으로 해, 구준표(이민호 분)와 금잔디(구혜선 분)는 없다. 대신, 만화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남자 주인공은 츠카사, 여주인공은 츠쿠시로 등장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