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손열음 한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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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성남 ‘티엘아이아트’ 브람스 소나타 전곡연주

클래식계에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김재영(32·왼쪽 사진)과 피아노 여제 손열음(31·오른쪽)이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은 오는 8일 성남 티엘아이아트센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동창으로 10대 후반부터 우정을 쌓아 온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스타들인 데다 서로의 팬을 자처하는 오랜 음악적 동반자다. 손열음과 노부스 콰르텟은 작년에도 함께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 바 있다.

김재영은 만 8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만13세에 서울시향과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후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김남윤 교수 아래에서 실력을 쌓았다. 지난 2007년에는 노부스 콰르텟을 결성해 2012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4년 제11회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한국 현악4중주단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한국 실내악 역사를 새로 썼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지난 1997년 영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금호 영재콘서트의 첫 주자로 발탁되면서 음악계에 데뷔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까지 휩쓸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린 이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에세이집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를 출간하기도 한 그녀는 2016년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부예술감독으로도 활약 중이며 고향인 강원 원주시와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이 2번, 1번 그리고 3번의 순서로 연주된다. 한없이 낭만적인 1번과 서정적인 기운이 물씬 풍기는 2번, 그리고 우수에 찬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3번까지 밀도 있는 감정 변화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1879년부터 1888년 사이에 발표된 이 세 곡은 중년에 이른 작곡가의 원숙함이 배어 있는 만큼,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이들이 어떤 색깔로 브람스를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티켓 가격은 전석 5만 원. 문의 031-779-1500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