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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4일(火)
스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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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이 시대 학원가 최고 스타 강사로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이 꼽힌다. 일명 ‘손사탐’이라 불리며 사회탐구 과목에서 신의 경지에 올랐던 그는 학생들의 스타를 넘어 스타 강사들의 스타다. 1990년 수강생 8명의 단과 학원 강사로 시작해 한때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넘었던 메가스터디를 탄생시켰다. 이젠 ‘재벌 강사’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이미 1950년대부터 스타 강사를 만들어왔다. 서울 종로2가에 EMI학원을 세워 1950년대 종로를 학원 중심가로 키운 고 안현필 씨는 그 원조다. 1960∼1970년대는 ‘정석’과 ‘성문’의 시대였다. 홍성대 전주 상산고 이사장이 쓴 ‘수학의 정석’은 지금까지도 인기다. ‘한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이 참고서는 1966년 출간 이후 4600여만 권이 팔렸다. 영어 강사로 명성을 떨쳤던 고 송성문 씨는 1967년 그의 이름을 딴 ‘성문종합영어’와‘성문기본영어’를 출판, 1년에 30만 권 이상씩 팔았다. 1980년대는 “밑줄 쫙” 등 특유의 화법으로 국어 강사 서한샘 잎새방송 회장이 유명했다. 한샘학원과 한샘출판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10년 이상 학원가 최고의 스타 강사로 활동했다. 그는 인기에 힘입어 1996년 인천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요즘 가장 뜨고 있는 스타 강사는 한국사를 강의하고 있는 설민석 씨다. 지난해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을 제치고 ‘인터파크도서’ 인터넷 독자투표에서 ‘올해 최고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 강사들은 수십억 원대 연봉과 방송 출연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스타 강사가 되기란 쉽지 않다.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만큼 사생활은 대부분 포기해야 한다. 소수의 스타 강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강사는 넉넉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3일 설 씨가 민족대표 33인 유족회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당했다. 강의와 저서에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낮술을 먹고, 손병희가 태화관 마담과 사귀었다. 민족대표 대부분이 변절했다’고 폄훼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이에 앞서 그는 최근 불법 ‘댓글 알바’를 기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스타 강사는 이미 공인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명성에 걸맞은 품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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