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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7일(金)
(1100)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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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이 되고 나서도 남북한의 양당 체제는 유지됐다. 그런데 조금 기묘한 체제다. 여전히 서동수가 총재직을 맡고 있는 공생당(共生黨)은 남한의 다수당이지만 북한에서는 야당이다. 남한 정부에서는 아직도 민족당이 고정규 체제하에서 명맥을 유지했고 북한에서는 김동일이 당 총재인 민생당이 다수당이다. 오늘 연방대통령 서동수가 갑자기 평양에서 날아와 야당 총재실을 찾았을 때 기자들은 몇 명 모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방문인 데다 언론에 통보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 그동안 한랜드의 대량 이주와 통일, 대마도 수복 등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국민의 주의를 크게 끌어당기지 못한 사소한 사건이 넷 일어났다. 사소한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면 첫째가 청와대 이전이다. 남한 총리가 된 조수만이 청와대라면 진절머리를 냈기 때문에 연방대통령 서동수에게 부탁해서 단행했다. 청와대를 철거하고 그곳에 ‘통일공원’을 세운 것이다. 지금 통일공원은 명소 중의 명소가 돼 있다. 둘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여의도호텔’로 만들고 국회를 용인시청으로 옮긴 것이다. 용인시청은 그 옆쪽에 3층 시멘트 건물을 지어서 옮겨 갔다. 셋째, 세종시의 정부청사를 전부 과천으로 옮겼고 지금 세종시는 과학전자단지가 돼서 번창하고 있다. 길에서 생활하던 공무원과 가족들이 환호했고 부작용이 좀 있었지만 조수만은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서동수가 강력하게 응원해준 것은 물론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새만금’은 남한의 ‘신의주 특구’를 넘어서서 한랜드에 버금가는 성장을 하고 있다. 새만금은 관광과 유흥, 상업지구로 아시아 동쪽의 홍콩, 상하이로 변신하는 중이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문 앞에서 기다리던 고정규가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맞았다. 전에 남한에서 연방대통령 후보전(戰)을 치를 때만 해도 서동수를 무시했던 고정규다. 지금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동수가 용건도 말하지 않고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서동수는 안보특보 안종관만 대동했는데 방으로 안내돼 들어서자 고정규에게 말했다.

“이곳 분위기나 시설이 여의도보다 훨씬 낫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고정규가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과연 그렇다. 서동수의 요청으로 방 안에는 고정규만 들어왔다. 민족당 간부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있었지만 방에는 안종관까지 셋이 둘러앉았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고 대표께서 지난번 민족당과 민생당의 통합을 제의하셨지요?”

“네, 그렇습니다만…….”

고정규가 정색하고 서동수를 보았다. 그것도 여러 번, 오래전부터다. 그런데 북한 측 민생당은 코웃음만 쳤다. 차라리 공생당과 연합할지언정 민족당과는 공존하지 않겠다고까지 했던 것이다. 민생당의 뿌리는 공산당이다. 그들은 통일 전에 우호적이었던 남한의 민족당과 거의 단절된 상태다. 서동수가 다시 말했다.

“건전한 야당이 존재하는 것이 국가 발전에 엄청난 이득입니다. 견제와 균형이 국가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준다고 했습니다.”

고정규가 시선만 주는 이유는 이 말의 저의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다음 연방대선에서 남한의 민족당만으로는 어려운 선거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내가 도와드리려고 하는데요.”

서동수가 시선을 안종관에게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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