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세계 첫 ‘에너지 자립’ 물류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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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3000억 투입 내년 완공
냉동창고 3개棟 등 국내 최대
LNG로 10㎿ 자체 전력생산

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는 초유의 ‘에너지 자립형’ 물류단지(조감도)가 경기 평택에 들어선다. 탱크로리 차량으로 실어온 초저온 LNG의 냉열을 냉동창고에 사용하고 기화된 가스는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기술이 핵심으로,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7일 평택시 오성산업단지에서 유진그룹의 계열사이자 사업시행자인 유진초저온㈜과 물류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유진초저온은 오는 2018년 말까지 평택시 오성면 양교리 1091 일원 산단 내 9만2151㎡ 부지에 3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16만2223㎡ 규모의 물류단지를 짓는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냉동창고 3개 동과 가공처리장, 사무·연구동 등으로 구성된다. 총 11만4940t의 농·수·축산물을 수용할 수 있어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곳의 냉동창고는 기존 물류단지와 달리, 외부의 전력수급 없이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너스 162도에서 저장되는 LNG 냉열을 이용해 냉동창고 온도를 낮추고, 가스는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에 사용한다.

LNG를 활용한 냉동 설비는 일본에서 먼저 도입했지만 배관을 통해 LNG를 공급받는 특성 탓에 가스 생산기지와 가깝지 않으면 이 기술을 도입하는 게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 평택 물류단지에 도입된 시스템은 탱크로리로 LNG를 수송하기 때문에 굳이 생산기지와 가까울 필요가 없다.

연료전지와 함께 태양광 발전 설비 및 에너지저장시스템도 도입돼 하루 10㎿의 전력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규모의 물류단지 일일 소요전력이 2㎿인 것과 비교해 5배에 달하는 전력생산 규모를 갖춘 셈이다. 유진초저온은 설비 가동에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한국전력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평택 물류단지는 외부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도입해 입지적 한계마저 극복한 세계 첫 사례”라며 “1년여 동안 시설을 성공적으로 시공해 국내 물류산업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평택=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