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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7일(金)
“나도 대학 4修, 실업자 생활 5번…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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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상대 ‘실패학 토크쇼’ 화제 한석정 동아대 총장

“입사 하는 회사마다 망하고
학사경고 등 아픈 상처 많아
실패에 주눅들지말고 도전을”


“성공담만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은 실패를 너무 두려워합니다. 저는 4수 해 대학에 들어갔고 취업한 회사는 들어가는 족족 망해 사라졌습니다. 실업자 생활을 5번이나 했고, 마흔이 넘어 제가 원하는 분야를 찾았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넘어야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한석정(64·사진) 동아대 총장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들이 자녀에게 너무 과도하게 애정을 쏟으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주눅이 들어 실패하면 죽는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장은 “실패를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실패를 너무 예민하게 보지 말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최근 취업과 미래 진로에 고민하는 재학생들을 상대로 실패의 연속이었던 자신의 인생담을 소개한 ‘실패는 자산이다’ 주제의 토크쇼를 마련해 화제가 됐다. 한 총장은 강연에서 자신의 이력서 2개를 공개했다. 하나는 서울대 출신에다 미국 시카고대 사회학박사 학위 등 화려한 이력이 적힌 것이었고, 또 하나는 숨기고 싶은 대학입시 4수, 학사경고, 실업 등 청년시절 그의 실패가 빼곡히 기록된 이력서였다.

한 총장은 고등학교 3학년 초까지는 전교에서 5등 하는 수재였다. 그러나 공부 못하는 친구를 도와 함께 대학을 가겠다며 하숙집에 들어가 공부를 가르치다 잘못된 길로 빠져 그해 대입시험을 쳤지만 낙방했다. 재수했으나 놀던 습성을 버리지 못해 다시 낙방했고, 3수 해 서울대 치과대학에 입학하고도 낙제를 받아 4수 만에 서울대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도 순탄치 않았다.

한 총장은 “대학 4학년인 1977년 수출실적 10위 기업에 취업했지만 입사한 곳마다 회사가 망해 실업자가 됐다”며 “부산에서 학원강사를 하다 일간지 기자로 직업을 바꿨지만, 전두환 정권 때 기자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그만두고 공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없어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기자 경력이 도움이 돼 미국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 공부를 할 기회를 얻었다”며 “박사학위는 돈이 없어 따지 못하고 돌아와 9년 뒤 다시 미국으로 가 박사학위를 땄고, 거기서 평생 공부할 분야(만주국)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 하도 많이 깨지니 온몸이 깨지는 방법을 습관처럼 기억해 버텼던 것 같다”며 “내 사례에서 젊은이들이 실패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극복하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예순이 넘은 요즘에도 21년째 권투도장에 나가며 패배를 경험한다. 그는 “하도 깨져서 지는 것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아마복싱 부산 선수권대회 웰터급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에는 시니어대회 웰터급에 출전했다. 전적은 3전 1승 2패.

부산=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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