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내일 영장심사 … 이번엔 구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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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소명 확실한 혐의만 압축

우병우(50·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심사가 11일 오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검찰은 법원의 영장 발부를 자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은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특검 측으로부터 사건이 넘어온 뒤 약 한 달 동안 50여 명에 달하는 참고인을 소환하는 등 집중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의 근거를 보강하고, 현재까지 명확히 우 전 수석과의 연결 고리가 입증되지 않은 일부 혐의들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발부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검찰이 이번에 청구한 영장에는 특검 측이 청구했던 구속영장에 적시된 11개의 범죄 혐의보다는 다소 줄어들어 8∼9개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를 비호하는 감찰을 진행했으며, 청와대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공무원들을 좌천시키는 등 민정수석의 권한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씨의 국정농단 실태를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는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단 세월호 수사 외압 논란이나 가족회사 ‘정강’을 둘러싼 횡령·비자금 조성 의혹 등은 우 전 수석의 혐의 사실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는 12일 오전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