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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하상도 교수의 식품 오디세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1일(火)
때만난 ‘길거리음식·푸드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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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시내에 ‘푸드트럭’이 많아졌다. 제법 목이 좋은 곳에서도 보이는데 잠실운동장, 건국대, 예술의전당, 한강 등지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방의 어떤 대학에서는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학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교내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대로변 불법노점상도 푸드트럭으로 대체된다고 하니 푸드트럭이 때를 만난 것 같다.

푸드트럭은 ‘개조를 통해 음식점이나 제과점 영업을 하는 작은 트럭’을 말하는데, 세계적으로는 이미 관광지마다 ‘로드푸드(길거리식품)’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의 크레페(햄, 치즈, 달걀), 케밥 형태의 샌드위치, 독일의 소시지 햄버거, 맥주, 조각피자, 호주의 소시지(얇은고기+튀긴양파+바비큐소스), 샌드위치, 파이, 중국의 볶음밥, 쌀·밀가루국수, 곤충요리, 케밥, 홍콩의 쇠고기꼬치, 카레생선볼, 만두, 인도의 차트(chaat·톡 쏘는 맛의 과일샐러드), 필리핀의 발릇(balut·부화 직전의 오리알이나 달걀을 삶은 것)과 생선어묵, 태국의 국수와 고기카레 등이 유명하다.

‘길거리음식’은 노상이나 기타 공공장소에서 만들어져 판매되는 식품이나 음료로서 즉석에서 섭취되거나 더 이상의 가공처리 없이 일정시간 후에 섭취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떡볶이, 김밥, 토스트, 튀김, 어묵, 핫도그, 붕어빵, 순대, 닭꼬치 등 전국 축제행사장의 ‘장터식품’도 포함된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25억 명이 길거리음식을 먹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00만 명가량이 길거리 음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서울시내만 해도 노점수가 9300여 개에 이른다는데, 특히 음식조리가 약 40%로 가장 많다.

그러나 푸드트럭은 소자본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많은 지원이 있어 시작이 쉽긴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가 만만치 않다.

2014년 9월부터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푸드트럭이 합법화돼 1000여 대의 푸드트럭이 영업을 시작했지만 그 뒤로 지금까지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312대로 10대 가운데 3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울시 허가 1호 푸드트럭도 올해 2월 매물로 나왔다. 한정된 장소에서 불법적인 포장마차와 번듯한 건물의 음식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허가를 받은 고정식 ‘길거리음식’ 외 대부분의 이동식 가판은 원래 불법이다. 식품위생법의 ‘세척 및 하수시설 등 식품판매 기준’을 지키지 않고, 음용수와 폐기물처리 신고 규정에도 위배되며, 공공장소 불법 상업 활동이라 ‘도로교통법’ 위반에다 ‘오물청소법’에도 저촉된다. 게다가 세금도 납부하지 않아 ‘부가가치세법’ 등 관련법을 위반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은 이들이 대부분 불법이긴 하지만 서민생계 보호 차원에서 용인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 관광상품화 되기 위해서는 외관과 위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 해결사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푸드트럭’을 도입한 정부의 판단과 노력은 박수받을 만하다.

그러나 세계적 로드푸드 대부분은 단순 가온식품(핫도그), 냉장 캔음료, 스낵 등 간편식만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생선회나 익히지 않은 생식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어 우리 푸드트럭도 제한된 음식만을 판매토록 해 위생상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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