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분석>美서 ‘포스트 김정은論’ 부상… “對北선제타격 가능성은 낮아”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원장
“김정은 제거 이후 대책 필요”

안보 전문가들 4월 위기說에
“北, 이달 중순 核실험 가능성
韓동의없인 군사작전 않을것”

국내에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대북 군사작전뿐 아니라 ‘포스트 김정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연일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대북정책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더라도 미국이 실제 선제타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은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더 이상 잊어진 미치광이(madman)를 무시할 수 없으며,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인근 해역 급파에 대해서도 “북한 정권에 우리의 무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김정은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이에 대한 계획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드너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의 대북 무력시위뿐 아니라 북한 정권교체, ‘김정은 제거 작전’까지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 방송도 지난 6일 트럼프 행정부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공습 개시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무력을 사용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처드 폰테인 신미국안보센터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모든 옵션이 강압적인 면을 더 늘리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대북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full range) 옵션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인 윤 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관계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5주년을 전후로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외교 소식통도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표현이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선제타격을 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