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강연 나선 安 안철수(가운데)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박성택(오른쪽) 중소기업중앙회장 등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공세적 전략 변경
최근 지지율 급상승 원동력인
방황하는 보수표 결집력 강화
반문 진보층에도 적극적 구애
“사드 당론 변경 전향적 검토”
박지원도 安 지원사격에 총력
의혹 제기된 딸재산 공개키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0% 이상 지지 획득’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나선 것은 그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일 대 일 대결구도’를 넘어 이제는 ‘안철수 대세론’으로 나아가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갈 곳 없는 보수층과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있는 진보층 표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겨 과반의 지지로 대통령이 돼 안정적 국정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안 후보 입장에 맞춰 찬성 쪽으로 수정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 역시 안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경선에서 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수시로 ‘대선 득표율 50% 이상’을 언급하면서 ‘안철수 대세론’ 확산에 진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10일에도 “정말 우리나라를 제대로 개혁하기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50% 이상의 지지를 모아서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주시기를 호소한다”며 “그래야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에게 50% 이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집권 후 펼쳐 나갈 협치와 연정 과정에서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300석의 국회 의석 가운데 40석에 한정된 국민의당 의석수로는 집권 후 협치를 하려 해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50% 이상의 국민 지지를 배경으로 협치 구상을 밀고 갈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안 후보가 5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안철수 대세론’을 내건 이면에는 최근 안 후보 지지율 급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방황하는 보수·중도 표심’을 더 확실히 결집시켜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후보에 대한 강한 비토 의식을 갖는 보수·중도층이 대선에서 문 후보를 이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안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생기긴 했지만, 지지층의 충성도가 타 후보에 비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언제 어느 순간 그래도 보수가 살아야 한다며 보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표의 재결집 현상이 일어나거나 문 후보 지지층의 결집 움직임이 형성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안철수 대세론’ 부각이 절실하다.
당 차원에서도 안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수정 요구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는 “사드는 우리 당에서 당론으로 반대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에 사드가 배치 중에 있다”며 “안 후보가 국가 간 협약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계속돼야 한다고 했고, 당론 수정을 요구했는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민주당이 안 후보의 딸 재산 고지 거부를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남의 딸 재산공개 안 한다고 야단을 치면서 자기 아들 취업비리는 왜 공개하지 않느냐. 이회창 아들의 병역비리, 최순실 딸의 입학비리, 문재인 아들의 취업비리, 다 나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마 2∼3일 내로 공개하게 될 것”이라며 “공개하면 얼마나 안철수, 김미경 부부가 딸에게 깨끗했나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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