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단 같은 가속… 1회 충전에 383㎞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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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시승기

2017년 북미 올해의 차, 사전계약 2시간 만에 2000명이 몰린 전기차, 1억 원 넘는 테슬라 모델S보다 주행거리가 긴 차. 한국지엠이 최근 국내 출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부르는 수식어다.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383㎞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어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렸다.

6일 2017 서울모터쇼가 한창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만난 볼트 EV는 앞부분 듀얼 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헤드램프 등이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옆라인과 어우러져 역동적이면서도 야무진 느낌이었다. 실내에서는 전기차 특성을 고려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부)에 자리 잡은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먼저 눈에 띄었다.

시동을 걸자 소음 없이 미끄러지듯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자유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작은 차체가 튀어나가듯 속도를 높였다. 볼트 EV에 장착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전기모터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곧장 최대토크를 발휘해 스포츠세단 부럽지 않은 가속감을 과시했다.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최고속도가 시속 154㎞로 제한돼 있다는 설명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속도감을 즐긴 뒤 기어 레버를 ‘L’ 모드로 바꿨다. 회생제동을 극대화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줄고 다시 밟으면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가 구현됐다. 발을 뗄 때마다 계기판을 통해 얼마나 전기가 절약되는지 확인하는 재미에 금세 사용법이 익숙해졌다.

출발 당시 남은 주행거리는 373㎞였지만 약 45㎞ 거리를 왕복한 뒤 확인한 남은 주행거리는 328㎞였다. 가속성능을 확인한다고 스포츠모드로 적잖이 속도를 낸 점을 감안하면 전력 소모가 적었던 셈이다. 막 출시된 신차임에도 올해 예정된 개인 판매분 400대와 법인 판매분 50대가 이미 동나 볼트 EV를 구입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판매가격은 4779만 원.

고양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