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집단토론’ 인터뷰>문재인 “사드배치는 주권적 결정사항…한국 동의 없이 선제타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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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당 후보

“국방·안보 잃으면 다 잃는것
한국 동의 없이는 전쟁 없어”

“정부·국회 대화와 협치 위한
與野政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

문재인(얼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집단토론 인터뷰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사드 (배치)는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국방·안보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사드 배치 여부를 5·9 대선 후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난 것임은 물론,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강행할 경우 사드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11일 발언보다도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발언은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 정부와 기업을 거세게 압박해온 중국 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음을 보낸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미국에 의한 ‘북폭설’ ‘4월 전쟁 위기설’ 등과 관련, “우리(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은 없다”면서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한국의 외교·안보에서 한·미 동맹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며, 그 기본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돼온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과 관련, 문 후보는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한·일 관계를 다 막아버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재벌 문제와 관련, “재벌개혁의 핵심은 지배구조의 개혁에 있는 게 아니라 기업 생태계 복원에 있다”고 말했다. 집권 후 협치 구상에 대해 문 후보는 “정부와 국회의 유기적 대화와 협치를 위한 ‘여·야·정 상설 국정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처리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개헌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선호 입장을 천명했다. 문 후보와의 인터뷰는 일요일인 지난 9일 서울 홍대 부근의 한 카페에서 문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문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성안한 교수 4명과 문화일보 대선 자문교수 3명이 집단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12일 추가 취재를 거쳤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