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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2일(水)
입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군지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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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배우 고준희가 스톰 블루 색상의 드레이프 디테일이 돋보이는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와 브라운 레더 트리밍이 특징인 블랙 럭색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한 모습이 포착됐다.
버버리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

그 어느 해보다 무거운 공기가 짓눌렀던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건 새로운 스타일 혁신을 위해 ‘버버리(Burberry)’를 입어야 하는 때가 왔다는 의미라고.

161년의 전통과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혁신성이 어우러진 버버리 가치의 상징은 바로 트렌치코트다. 오랜 세월 변함없이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융합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아온 기본 헤리티지 컬렉션 외에도 케이프 트렌치 등 디자인이 변형된 패션 트렌치코트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버버리는 다양한 디자인의 혁신적인 ‘트로피컬 개버딘(Tropical Gabardine)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트로피컬 개버딘은 주변 환경에 맞는 가벼운 옷을 추구하는 창립자 토머스 버버리(1835∼1926)의 철학을 반영, 온화한 날씨에 알맞게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면서 보호 기능에도 충실하다.

버버리 공장에서 다른 방수 소재에 쓰이지 않는 여러 가지 기술을 적용해 트로피컬 개버딘 소재를 제작했는데, 이는 기존의 코튼 개버딘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옷감 안으로 침투하는 비와 바람을 막기 위해 버버리의 시그니처 공법인 단단한 트윌 구조로 직조하고, 유연성과 볼륨감을 더하기 위해 완성 사이즈보다 크게 재단해 고온에서 최대한 수축시키는 텀블 공정을 적용한다.

디자인 역시 시즌을 아우른다. 길어진 길이와 넉넉해진 핏을 비롯해 비대칭 실루엣, 과장된 견장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스톰 실드(storm shield), 주름 디테일, 버클을 채울 수 있는 사이드 스트랩 잠금 등 다양한 스타일과 함께 버버리 헤리티지 아카이브의 부드러운 톤들을 활용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무지갯빛 팔레트 색상들도 출시됐다. 최근 영국 메이커스 하우스에서 선보인 버버리 2월 컬렉션에서도 트로피컬 개버딘 소재의 젠더리스 카 코트 및 여성용 어시메트릭 트렌치코트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전통과 새로운 혁신의 융합이라는 버버리의 철학 아래서 탄생했다. 토머스 버버리는 1879년 이집트산 면에 특별한 방법으로 방수 코팅을 해 가벼우면서도 방수 기능이 뛰어난 개버딘 소재를 만들었다. 개버딘 소재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버버리 역사의 핵심이자 트렌치코트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면 여전히 사람들은 비에 젖은 촉촉한 런던 거리를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입고 거니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서 ‘나의 버버리’를 입는다는 건 하나의 코트를 입는 것이 아니라 버버리가 추구하는 전통과 혁신의 이미지, 귀족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문화를 입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버리가 함께하는 순간의 공기, 주변에 흐르는 음악 등이 함께 어우러져 비로소 ‘나의 버버리’가 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mail 유현진 기자 / 경제산업부  유현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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