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나이들수록 수리력 급하락…주입식교육, 4차 산업혁명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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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硏‘교육개혁’보고서

韓학생들 성적 OECD 상위권
흥미도는 평균값 한참 밑돌아

입시교육 인내력에 도움 안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키워야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은 높지만 흥미도는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평생 학습 개념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쪽으로 교육 목표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제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한국인의 역량과 교육개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학생의 과학 성적은 OECD 35개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았지만 흥미도는 26위로 평균값을 한참 밑돌았다. 수학의 경우에도 2012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성적이 높았지만 흥미도는 28위로 평균값에도 미치지 못했다.

PISA란 OECD에서 의무교육 종료시점인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3년 단위로 실시하는 국제 평가다.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학습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 성취 동기, 인내력 등은 평생학습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 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분석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OECD에서 시행한 국제성인역량평가(PIAAC)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리력, 언어 능력, 컴퓨터기반 문제 해결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빠른 속도로 낮아졌다. 특히 35세 이상 성인의 경우 세 가지 역량 모두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입시 위주 교육이 학생들에게 높은 성취 동기, 인내력 등을 키워줘 성적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평생학습자로서의 역량도 길러 준다는 주장이 있지만 조사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PISA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성취 동기는 높았지만 인내력은 OECD 국가 중 중간 수준에 그쳤다.

한경연은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