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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4일(金)
(1105)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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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경제가 국경을 없애게 될 겁니다, 동수 각하.”

푸틴이 생수병을 들면서 말을 이었다.

“국경에 초소를 세워서 입출국 감시를 하고 다른 체제, 이념으로 구분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메드베데프와 김동일을 차례로 보았다. 이들이 러시아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계자다.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분신으로 성장했고 김동일은 이제 껍질을 벗고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젊었기 때문인지 서동수의 언행(言行)과 사고(思考)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푸틴은 2000년 5월에 러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러시아를 통치해온 것이다. 물론 그동안에 측근인 메드베데프에게 4년 동안 대통령을 양보하고 총리로 물러나 있었지만 실권은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푸틴이 말을 이었다.

“중국과 대한민국이 동북 3성을 놓고 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 같지만 내 생각은 다릅니다.”

이제 푸틴이 앞에 놓은 보드카 병을 집었다. 그러자 메드베데프의 얼굴에 희미한 웃음이 떠올랐고 오른쪽에 앉아 있던 체르넨코가 푸틴 앞으로 보드카 잔을 슬며시 밀어 놓았다. 잔에 보드카를 채운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전쟁 분위기를 일으키고 있는 중국 측이 혼자 춤을 추는 꼴이 되어 있어요. 그 분위기가 심해질수록 중국은 곤경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때 서동수가 말을 받았다.

“동북 3성에 시 주석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요.”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마 주위에서 동요하고 있겠지요. 그 체제하에서는 당연한 일이니까요.”

한입에 술을 삼킨 푸틴이 지그시 서동수를 보았다.

“동수 각하, 시간은 대한민국 편입니다. 우리 러시아 편이기도 하지요.”

그때 체르넨코가 말을 이었다.

“북부전구(北部戰區)는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한랜드는 러시아령인 만큼 압력을 가할 수도 없을 테니까요.”

러시아와 한국은 한랜드를 공동 소유하면서부터 동맹국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푸틴의 말대로 경제가 이어준 국가관계다. 경제란 곧 국민의 복리후생이다. 국민이 잘사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과제 아닌가? 회의를 마치고 영빈관으로 돌아왔을 때 김동일이 밝은 표정으로 서동수에게 말했다.

“푸틴 각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개운해졌습니다, 각하.”

“앞으로 메드베데프 씨 하고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거요.”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중국이 내부의 불만이나 동요를 외부로 돌리는 통치방법을 쓰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푸틴 각하의 말씀을 듣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영빈관 응접실 안에서 다시 넷이 둘러앉아 있다. 오후 6시 반이다. 8시에 푸틴과 소규모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그때 안종관이 입을 열었다.

“각하, 시진핑 주석을 한번 만나 보시지요.”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대국(大國)의 지도자 아닙니까? 각하께서 먼저 부딪쳐 보시면 그쪽에서 가슴을 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유병선이 동의했을 때 서동수가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렸다.

“내가 국가를 위한다면 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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