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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4일(金)
빈곤 파고든 이슬람 극단주의… ‘폭탄조끼 청년’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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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 ‘舊소련’ 국가들이 테러 온상지 된 까닭은

최근 러시아와 스웨덴에서 발생한 테러의 범인들이 모두 구(舊)소련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으로 드러나면서 이 지역이 새로운 테러의 온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구소련 중앙아시아 국가가 테러 온상지가 된 것은 소련 붕괴 후 찾아온 정정 불안과 경제난 등이 이슬람 극단주의가 파고들 여지를 만들어준 탓이다. 또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가 장악한 지역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문제도 작용하고 있다.

◇빈곤과 실업 등 경제난에 빠진 중앙아시아=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자폭 테러의 범인은 키르기스스탄 출신 20대 남성으로 밝혀졌고, 7일 4명이 사망한 스웨덴 스톡홀름 트럭 테러의 범인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30대 남성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범 3명은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다게스탄 출신이었고, 올 1월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테러범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었다. 또 올 2월 러시아 사할린에서는 IS에 참여하려던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자 4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알카에다 일원으로 활동하던 키르기스스탄 10대 청소년이 체포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구소련의 일원이었던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이라는 점이다. 또 이들 국가는 모두 경제난이 심각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소련 해체 후 12개 국가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은 경제 성장이 둔화된 반면 물가는 급등하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15년 3.2%, 2016년 3.1%를 기록했지만 독립국가연합 경제는 같은 기간 -2.8%와 -0.3%로 역성장했다.

독립국가연합 중에서 최근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생겨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의 경제 상황은 최악이다. 러시아의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60달러로 전망되고 있는 데 반해 키르기스스탄의 1인당 GDP는 1016달러, 우즈베키스탄은 2117달러, 타지키스탄은 775달러에 불과하다. 이들 국가는 독립국가연합 12개국 중 1인당 GDP 최하위 3개국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소득은 낮은데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독립국가연합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6.3%로 전망된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7.4%, 우즈베키스탄은 9.6%, 타지키스탄은 7.3%로 예상된다. 게다가 실업률도 높다. 키르기스스탄의 지난해 실업률은 7.4%다.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정확한 실업률 통계가 없지만 유엔은 양국 실업률이 각각 10.2%와 10.9%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슬람 확산과 함께 침투하는 극단주의=중앙아시아의 경제적 빈곤은 이슬람 극단주의가 파고들 틈을 만들어줬다. 홍콩 언론인 아시아타임스와 미국 컬럼비아대 해리먼 연구소 산하 유로 아시아 네트는 소련 붕괴 이후 이들 지역에 이슬람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알카에다나 IS 등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과 인접한 지리적 요인 탓에 극단주의가 쉽게 침투하고 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이 나타났고, 타지키스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이 내전을 일으켰다.

이들 국가 중 키르기스스탄이 가장 위험한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정국이 가장 불안한 국가로 꼽혔던 키르기스스탄은 치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다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곳이다. 경제난은 이슬람 확산을 가져왔다. 소련 붕괴 직후 39개였던 키르기스스탄 내 모스크 수가 2300개로 늘어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도 빠르게 침투했다. 현재 키르기스스탄 남부 지역인 오슈와 바트켄, 자랄-아바드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강력한 세를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키르기스스탄 국민 500여 명이 IS에 가담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키르기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일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저유가로 독립국가연합의 맹주인 러시아가 경제난에 빠진 것도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출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으러 자국을 떠나 러시아로 향하고 있지만 경제난에 일자리를 얻기는 힘들고, 그나마 구해도 저임금 일자리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러시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인종차별주의도 이들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유로 아시아 네트는 지적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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