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운동? 지루하죠… 화보 찍겠단 목표 있어 포기 안해”

  • 문화일보
  • 입력 2017-04-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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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몸짱 의사’로 유명한 김원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1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연구실에서 2009년에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60대 식스팩 의사’ 김원곤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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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지루하지요. 꾸준히 하려면 목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몸짱 의사’로 유명한 김원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조언이다. 그는 1954년생으로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배에는 몸짱을 상징하는 ‘식스팩’이 선명하다. 화보집을 두 차례나 냈다. ‘20대가 부러워하는 중년의 몸만들기’라는 책도 출간했다. 몸만이 전부가 아니다.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는 두뇌 운동을 한다. 두뇌 자극에 가장 좋다는 외국어에 도전해 현재 그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5개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1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연구실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이러한 신체와 정신 운동 성과에 대한 비결로 ‘목표 설정’을 꼽았다. 지루하고 힘든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지만, 몸짱에 도전한 시기는 건강을 본격적으로 챙겨야 하는 50대 들어서부터다. 그러나 정작 운동을 해보니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았다. 헬스 트레이닝 자체가 지루한 탓이다. 그는 “운동선수들은 대회나 단기간 목표가 있으니 열심히 운동하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은 건강관리라는 궁극의 목적만 있을 뿐 언제까지 하겠다는 기간도 없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누구도 간섭하지 않아 그만두기 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화보’라는 목표였다. 그는 식스팩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나서 흉부외과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1년 후에 사진을 찍어 보여주겠노라고 선언한 것이다.

운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무리하지는 않았다. 김 교수는 “나이가 있으니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통 등의 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러한 부상은 운동이 지나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생긴다”고 말했다. 한 번에 과도하게 운동하다가 부상 당하면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운동을 쉬게 되면서 흥미를 잃어 아예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운동은 일주일에 2∼3일 정도가 적당하다”고 권했다. 실제 그는 퇴근 후 늦은 밤에도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를 선택해 일주일에 2∼3번, 한 번에 40∼50분 정도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했다. 주말에는 1∼2시간 정도 집 근처 탄천 변을 뛰었다.

이런 방식으로 김 교수는 화보라는 목표를 두 차례나 달성했다. 2009년에는 사진을 좋아하는 제자가 찍었고, 2010년에는 전문 사진가를 통해 화보집을 만들었다. 지금도 병행하고 있는 운동을 위해 새 목표에 도전 중이다. 2년 반 정도 남은 정년퇴임 전에 2010년보다 더 좋은 몸매로 화보를 찍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보통 나이가 더 많이 들면 현재의 몸을 유지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노력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두뇌 운동인 외국어도 50세가 되던 2003년 ‘더 늙기 전에 외국어 하나 더 배워볼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어를 공부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05년 중국어, 2006년 프랑스어, 2007년 스페인어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최근에 정신건강이 중요한 키워드인 상황에서 어학이 특히 지적 자극을 주는 데 좋다”며 “각종 두뇌 활동 중에 외국어 학습이 뇌 건강에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도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의 외국어 목표는 외국어능력시험이었고, 틈틈이 노력해 그 목표를 이뤄냈다. 중간중간 해외여행에서 외국어를 구사하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자극이 됐다. 정년 퇴임 후 60대 후반이나 70대에 일본, 중국, 프랑스, 스페인 등 각국으로 3개월씩 어학연수를 가겠다는 추가 목표도 세웠다. 그는 계획을 짜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 한다는 것은 핑계라고 했다. 그는 “시간을 만들 수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지하철 게시글에서 봤다던 동화작가 강미정 씨의 글을 추천했다. 그 글은 이렇다.

‘일 년을 계속하면 생활이 변하고, 십 년을 계속하면 인생이 바뀔 것입니다. 세상 모든 큰일은 아주 작은 일을 계속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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