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8일(火)
(1107)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20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동수의 특징이 뭐야?”

불쑥 시진핑이 묻자 주석실 비서 왕춘이 긴장했다. 방금 서동수와 푸틴의 비공식 회담 보고를 마친 후다. 왕춘이 입을 열었다.

“장점으로는 솔직하고 순발력이 빠르며 정세 판단이 정확한 것입니다.”

시진핑이 머리를 끄덕였다.

“단점은?”

“여색(女色)과 공사 구분이 불분명하고 제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라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

코웃음을 친 시진핑이 찻잔을 들었다.

이곳은 베이징(北京) 이화원 근처의 안가(安家)다. 오후 3시, 서동수는 모스크바 방문을 마치고 지금 평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

“그건 다 마찬가지야. 국가 간 신의, 약속은 제 국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어. 제 국가, 국민이 우선이야. 그것이 만고의 법칙이라고.”

“예, 주석동지.”

“동북 3성이 위험해.”

시진핑이 혼잣소리처럼 말했지만 왕춘은 머리끝이 솟는 느낌을 받는다. 좀처럼 품고 있던 생각을 내놓지 않는 시진핑인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둘은 응접실에 마주 앉아 있다. 한동안 유리문 밖의 정원을 바라보다 시진핑이 다시 말을 이었다.

“동북 3성을 개방해서 한랜드와 남북한을 흡수하려던 계획이 어긋났어.”

기가 질린 왕춘은 숨도 못 쉬었고 시진핑의 말이 이어졌다.

“1억 인구가 쏟아져 들어가면 다 삼킬 줄 알았더니 서동수가….”

말을 멈춘 시진핑이 다시 정원을 보았다. 정원의 나무는 모두 잎을 잃고 가지만 앙상했다. 겨울이다. 그렇다. 그다음 말은 왕춘이 이을 수가 있다. 서동수는 쏟아져 들어오는 동북 3성의 인해전술을 흡수해버린 것이다. 오히려 한랜드 주민증까지 주면서 집어삼켰다. 그래서 붉은 땅으로 만들려던 한랜드가 거대한 수렁이 되었다. 빠져 들어간 주민은 한랜드 주민으로 변신했다. 이제 동북 3성과 한랜드의 구분이 묘해졌다. 동북 3성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지만 주민 중 한랜드 주민증을 소지한 자가 벌써 3할이 넘는다. 큰일이다. 북부전구(北部戰區)의 전력을 늘렸지만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한랜드는 러시아 임차지다. 시진핑이 흐려진 눈으로 왕춘을 보았다.

“내가 요즘 자주 꿈을 꿔.”

“…….”

“청나라 누르하치가 나타나.”

왕춘은 사지가 벌벌 떨렸기 때문에 이를 악물었다. 청나라 누르하치가 누구인가? 청(靑)을 세운 시조다. 200만 여진족을 이끌고 중국을 점령, 통치한 청 태조, 누르하치를 왜? 설마 서동수를 누르하치로? 그때 시진핑의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 서동수의 기세, 대한민국의 활기를 보면 청(靑)의 누르하치가 떠올라.”

“…….”

“아니, 여진의 누르하치보다 지금의 한민족 기세가 더 나을지도 모르지.”

“주석동지.”

마침내 왕춘이 갈라진 목소리로 불렀다. 눈을 크게 뜬 왕춘이 똑바로 시진핑을 보았다.

“지금은 시대가 다릅니다. 주석동지. 서동수는 결코 누르하치가 될 수 없습니다.”

“어젯밤에는 그놈이 베이징의 궁성에서 우리 한족 여자 수천 명을 벌거벗겨 놓고 사열하는 꿈을 꾸었어.”

기가 막힌 왕춘은 숨도 못 쉬었다. 그러나 다시 머리끝이 올라가는 느낌이 온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내 뜻과 다르면 적폐?… 度넘은 김관진 석방 판사 ‘집단린..
▶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운”
▶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
▶ 박한별, 깜짝 고백…“임신 4개월, 혼인신고도 마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신광렬판사 과도한 비판 글 다음 아고라 메인이슈 올라 무죄선고 내린 것도 아니고 불구속상태 재판하라는건데 “돈에 취한 짐승” 인격모독 신상공개해 조롱·욕설 난무 송영길의원 “우병우와 동향” 일부 정치·법조..
ㄴ 김관진, 구속적부심서 석방… 與 “이해못할 결정” vs 野 “현명..
안철수 “왜 싸가지없게 말하는데” 막말 논란
최순실 “사형시켜달라” 오열… 휠체어 타고 퇴..
검찰, 우병우 휴대전화·차량 압수수색…불법사..
line
special news 박한별, 깜짝 고백…“임신 4개월, 혼인신고도..
배우 박한별(33)이 SNS를 통해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깜짝 공개했다.박한별은 24일 자신..

line
“뛰어온 北추격조 숨 헐떡여 급소 못 맞혀… 천..
1등급 컷 1~2점 상향 전망… 중·하위 ‘눈치싸움..
韓 월성1호기 조기폐쇄 나섰는데… 日은 40년..
photo_news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photo_news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성폭력 조장? 미투, 동화로 확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4) 61장 서유기 - 7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요즘 시골 남자들
mark인공지능 로봇
topnew_title
number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범 심천우 사형 구..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
길고양이 사료에 쥐약 슬그머니… 잔인한 동..
“갑자기 이별”… 앙심 품고 전남친 외제차·오..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hot_photo
브라질 호비뉴, 伊서 性폭행 혐의..
hot_photo
김도연·여름·다영, 수능 고사장으..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