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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8일(火)
(1107)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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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의 특징이 뭐야?”

불쑥 시진핑이 묻자 주석실 비서 왕춘이 긴장했다. 방금 서동수와 푸틴의 비공식 회담 보고를 마친 후다. 왕춘이 입을 열었다.

“장점으로는 솔직하고 순발력이 빠르며 정세 판단이 정확한 것입니다.”

시진핑이 머리를 끄덕였다.

“단점은?”

“여색(女色)과 공사 구분이 불분명하고 제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라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흥.”

코웃음을 친 시진핑이 찻잔을 들었다.

이곳은 베이징(北京) 이화원 근처의 안가(安家)다. 오후 3시, 서동수는 모스크바 방문을 마치고 지금 평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

“그건 다 마찬가지야. 국가 간 신의, 약속은 제 국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어. 제 국가, 국민이 우선이야. 그것이 만고의 법칙이라고.”

“예, 주석동지.”

“동북 3성이 위험해.”

시진핑이 혼잣소리처럼 말했지만 왕춘은 머리끝이 솟는 느낌을 받는다. 좀처럼 품고 있던 생각을 내놓지 않는 시진핑인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둘은 응접실에 마주 앉아 있다. 한동안 유리문 밖의 정원을 바라보다 시진핑이 다시 말을 이었다.

“동북 3성을 개방해서 한랜드와 남북한을 흡수하려던 계획이 어긋났어.”

기가 질린 왕춘은 숨도 못 쉬었고 시진핑의 말이 이어졌다.

“1억 인구가 쏟아져 들어가면 다 삼킬 줄 알았더니 서동수가….”

말을 멈춘 시진핑이 다시 정원을 보았다. 정원의 나무는 모두 잎을 잃고 가지만 앙상했다. 겨울이다. 그렇다. 그다음 말은 왕춘이 이을 수가 있다. 서동수는 쏟아져 들어오는 동북 3성의 인해전술을 흡수해버린 것이다. 오히려 한랜드 주민증까지 주면서 집어삼켰다. 그래서 붉은 땅으로 만들려던 한랜드가 거대한 수렁이 되었다. 빠져 들어간 주민은 한랜드 주민으로 변신했다. 이제 동북 3성과 한랜드의 구분이 묘해졌다. 동북 3성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지만 주민 중 한랜드 주민증을 소지한 자가 벌써 3할이 넘는다. 큰일이다. 북부전구(北部戰區)의 전력을 늘렸지만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한랜드는 러시아 임차지다. 시진핑이 흐려진 눈으로 왕춘을 보았다.

“내가 요즘 자주 꿈을 꿔.”

“…….”

“청나라 누르하치가 나타나.”

왕춘은 사지가 벌벌 떨렸기 때문에 이를 악물었다. 청나라 누르하치가 누구인가? 청(靑)을 세운 시조다. 200만 여진족을 이끌고 중국을 점령, 통치한 청 태조, 누르하치를 왜? 설마 서동수를 누르하치로? 그때 시진핑의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 서동수의 기세, 대한민국의 활기를 보면 청(靑)의 누르하치가 떠올라.”

“…….”

“아니, 여진의 누르하치보다 지금의 한민족 기세가 더 나을지도 모르지.”

“주석동지.”

마침내 왕춘이 갈라진 목소리로 불렀다. 눈을 크게 뜬 왕춘이 똑바로 시진핑을 보았다.

“지금은 시대가 다릅니다. 주석동지. 서동수는 결코 누르하치가 될 수 없습니다.”

“어젯밤에는 그놈이 베이징의 궁성에서 우리 한족 여자 수천 명을 벌거벗겨 놓고 사열하는 꿈을 꾸었어.”

기가 막힌 왕춘은 숨도 못 쉬었다. 그러나 다시 머리끝이 올라가는 느낌이 온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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