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8일(火)
여우 복원사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여시’라는 말은 들을 때마다 으스스해진다. 여시는 강원도와 경남 및 전라도와 제주도의 방언이다. 표준어로 여우라고 하면 귀엽고 예쁘장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1980년대 군사정권 시절의 ‘여시 사건’은 으스스한 게 아니라 무시무시했다. ‘여사’라고 쓴 원고가 신문에는 ‘여시’로 나왔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여우 얘기를 듣고 나면 대소변을 참고 밤을 새워야 할 만큼 무서웠다. 그만큼 여우는 부정적이면서 무서운 이미지로 우리의 전설이나 설화에 등장한다.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 요즘에는 몹시 교활한 사람(특히 여자)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천 년 묵은 놈이 변하여 된다는 전설상의 여우 ‘매구’도 있다. 이 매귀(埋鬼)가 구미호와 합쳐지면 스릴은 배가된다.

그러면 여우란 어떤 이미지인가. 영어의 여우, 곧 폭스(fox)는 흔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여우처럼 교활한 사람을 가리키거나 매력적인 여성을 지칭한다. 그 반면 암 여우 곧, 빅슨(vixen)이라고 하면 성질 더러운 여자를 가리킨다. 우리 말도 비슷하다. 국어사전은 갯과의 포유동물 외에 여우의 쓰임을 두 가지 더 설명하고 있다. 매우 교활한 사람, 그리고 하는 짓이 깜찍하고 영악한 계집아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우비와 여우볕이란 우리말이 있다.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그리고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을 말한다. 잽싼 그의 행동이 연상된다. 선인들은 여우를 어떻게 봤던가. 이솝은 우화에서 여우를 교활함의 상징으로 만들어 놓았고,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사자처럼 용맹하고 여우처럼 교활하라고 했다. 중국 한나라 때의 학자 유향 역시 편저 ‘전국책(戰國策)’ 초책 편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를 경계하라고 했다.

숱한 전설과 얘기를 만들어주던 여우가 이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내몰렸다. 목도리를 위한 무차별 사냥과 쥐약이 주범이다. 그래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나섰다. 2월 말부터 최근까지 소백산 일대에 여우 암컷 13마리를 방사했다. 이로써 소백산 일대에는 모두 18마리의 여우가 야생에서 자라게 됐다. 이들이 새끼를 낳게 되면 3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호랑이 없는 산에 여우를 복원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여우의 최대 천적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 많이 본 기사 ]
▶ [속보]이윤택 “성관계 있었지만 성폭행 인정 못해”
▶ “트럼프, 아이 17명 죽음조차 이용한 사이코패스”
▶ 대책 없이 미적대다 禍키운 정부… ‘한국號 위기설’ 급부상
▶ “보유세 폭탄 터진다”…‘공시가격 인상+종부세 개편’ 협공
▶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름관중 ‘파도타기 박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국군기무사령부가 일선 부대장에 현역 군인이 아닌 군무원을 임명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일선 부대장에 군무원이 임명된 것은 기무사..
mark“트럼프, 아이 17명 죽음조차 이용한 사이코패스”
mark“보유세 폭탄 터진다”…‘공시가격 인상+종부세 개편’ 협공
대책 없이 미적대다 禍키운 정부… ‘한국號 위기설..
[속보]이윤택 “성관계 있었지만 성폭행 인정 못해..
서울 부모 10명중 6명 “자녀가 전문직 가졌으면”
line
special news 스노보드 해설 박재민 “일주일 새 4㎏ 빠졌지만 ..
“하루 3시간 자면서 선수 분석국제심판공부 꾸준히 해볼것”“1주일간 4㎏ 빠졌지만 뿌듯해요.”배우 박재민..

line
‘개고기 반대’ 치고 받고… 美동물단체 ‘평창 보이콧..
폭력적 위계구조 드러낸 ‘문화권력 민낯’… 이게 끝..
여대생 절반 “임신 원하지만 양육할 자신없어”
photo_news
거침없는 女컬링, 첫 4强이 보인다… 공동1위..
photo_news
고은 시인 수원 떠난다…“더는 누가 되길 원치..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머리카락으로 미투리 엮어 남편 棺에… 죽어서도 이어진 애틋..
[인터넷 유머]
mark천국에서는… mark일곱 번 졸도한 사나이
topnew_title
number 술고래 여대생… 10명중 3명 ‘1회 10잔이상 ..
이상화-고다이라 두 영웅 ‘아름다운 同行’
무늬만 ‘생존수영’…年 6시간 강습에 정작 ‘생..
분노한 美 고교생들 ‘총기규제’ 행진… 워싱..
‘남행열차’ 타고… 여·야 ‘GM 직격탄’ 호남 달..
hot_photo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
hot_photo
‘피겨여왕’ 김연아도 스켈레톤 윤..
hot_photo
쇼트트랙 ‘커플 잔혹사’…실력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