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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8일(火)
자연과 공생하는 삶 ‘무릉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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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보영, 달, 37.9×45.5㎝, 장지에 채색, 2013
임보영은 무릉도원을 그린다. 우리 주변에서 마주칠법한 풍경을 그리는데, 묘한 환상성이 묻어나온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꽃밭, 그 속의 야생 동물 그리고 이것과는 다소 어긋나 보이는 낡은 건물이 하나의 풍경으로 연출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처럼 어색한 풍경으로 물질문명 질서에 길든 우리에게 유토피아 혹은 무릉도원의 의미를 묻고 있다.

과연 현대인에게 무릉도원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마다 마음에 품은 이상향은 다르겠지만, 임보영은 동양적 세계관으로 무릉도원을 보여준다. 자연 질서 속에 공생하는 삶의 모습이 바로 무릉도원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문명도 자연의 흐름에 비하면 한순간에 불과하며, 장구한 시간 속에서 언젠가는 마모돼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장식적 환상 풍경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곳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일상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마주치는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무릉도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천국이 마음속에 있듯이.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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