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90세 생일 맥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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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형·지인 등 참석 즐겨
소시지 선물 바구니에 감탄사

2013년 교황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사진 앞줄 오른쪽)가 90세 생일을 맞아 맥주 파티를 열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자신의 생일 다음 날인 17일 고향인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지인들과 맥주를 마시며 90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이날 베네딕토 16세는 선물로 받은 독일 소시지가 포함된 바구니에 감탄하기도 했으며 성직자인 그의 친형 게오르그 라칭거도 파티에 함께 참석해 함께 맥주를 즐겼다.

올해 베네딕토 16세의 생일이 부활절과 겹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3일 미리 베네딕토 16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7년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5년 265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이후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과 부패 추문 등이 불거진 2013년 그는 “더는 교황 역할을 수행할 몸과 마음의 힘이 남아있지 않다”며 전격 퇴위를 선언했다.

약 600년의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자진 퇴위를 선택한 베네딕토 16세는 현재 교황청 내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서 기도와 명상을 하며 조용히 생활하고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