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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8일(火)
적폐청산 감추고 大통합 내건 文후보, 진정성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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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청산과 국가 대청소, 부역자 척결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가장 중요한 구호였다. 그런데 17일 공식 선거일 시작과 함께 그런 표현은 감추고 갑자기 ‘대(大)통합’을 화두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통합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외쳤다. 문 후보의 공약이나 공보(公報)에도 이제 그런 표현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변화 자체를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 그러나 국민은 물론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들은 문 후보의 진정한 정체성을 판단하고, 지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민주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 개혁세력이냐의 선택”이라면서 “적폐 연대의 정권 연장을 막겠다”고 선언했었다.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통합’ 말만 해도 문 후보 지지자들이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13일 TV토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적폐세력 지지를 받는다’고 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적폐세력이라고 했다.

문 후보 진영에 있어서 ‘적폐’란 과거부터 쌓여온 제도적 폐단을 넘어 ‘함께 할 수 없는 세력과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인적 청산의 의미가 강했다. 지지층에서는 환영했지만, 독선과 편가르기라는 비판도 많았다. 문 후보가 이런 입장을 수용해 통합으로 기조를 바꿨다면 굳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당연히 그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다. 더 근원적 문제는 ‘진정성’이다. 문 후보는 필요에 따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참배를 거부하기도 하더니 이번엔 대구에서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했다. 필요하면 중도 세력과 합쳤다가 사정이 바뀌면 갈라서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중도·보수층 확장을 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득표 전술 차원인지, 정말로 그 기조가 바뀌었는지 아직은 불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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