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오기도前에 ‘무풍’ 돌풍… 가동률 106% !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공장에서 ‘셀’을 책임지는 장인급 전문가가 본체를 세워 놓고 작업하던 고정관념을 깨고 가로로 누여 놓고 조립하고 있다. 이 공장은 밀려드는 에어컨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가동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광주 ‘에어컨 혁신공장’을 가다

로봇·작업자 숙련된 손길 한몸
6개 생산 라인은 벌써 풀가동
15개월만에 35만대 판매 기록
셀단위 가로조립… 생산성 높여

‘(금일 현시점까지) 목표 240개, 실제 생산 255개, 가동률 106.3%, 불량률 0%’

로봇 팔이 쉴새 없이 90도로 몸통을 회전하면서 자재를 올려놓거나 부품을 만들면 작업자는 숙련된 손길로 팬과 모터, 제어기판 등 각종 부품을 에어컨 몸체에 착착 부착해 나갔다. 로봇과 인간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었고, 각 라인 모니터 화면에는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고 떴다.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생산현장.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글로벌 생산기지와 제조 혁신기지 역할을 맡는 광주사업장(약 70만㎡ 부지·3500여 명 근무·1989년 설립)의 한복판에 있는 공장 안에는 총 6개의 생산라인이 말 그대로 ‘풀(완전) 가동’ 상태였다. 급기야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이달부턴 주말에도 가동되면서, 생산량은 평상시보다 70%가량 늘었다.

올해에도 이른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예보가 나온 데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무풍이 15개월 만에 35만 대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었다.

무풍을 생산하는 이곳 현장은 자동화 시스템(전체 공정 중 68% 차지)과 셀 단위의 장인 제조(라인마다 14개 배치) 방식이 융합된 대표적인 ‘스마트 공장’ 사례로 꼽힌다. 전통적인 컨베이어벨트 방식과 달리 1명의 전문가가 해당 공정을 책임지는 ‘장인 제조’ 방식을 적용하면서 생산성은 25% 올라가고 불량률은 50%나 떨어졌다.

이계복 에어컨제조그룹장은 “세워 놓고 조립하던 고정관념을 깨고 누인 상태로 조립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셀 단위로 작업하기 때문에 일부 공정에 문제가 생겨도 예전처럼 전체 라인을 중단해야 하는 등의 문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풍 에어컨이 인기를 끈 이유는 지름 1㎜ 크기의 마이크로 홀13만5000개를 통해 찬 바람을 내보내도록 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때문이다.

100% 자동화된 센터를 둘러보고 나온 입구에는 ‘만지거나 눈으로만 봐도 삼성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1위의 외관 품위 품질을 만들어 달라’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의 당부가 적혀있었다.

광주 =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