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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9일(水)
음성·문자보다 데이터 중심 소비… “통신비 개념 이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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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下) 통신비 개념 변화

정보검색·모바일 SNS 급증 속
음성·문자보다 오락·문화 커져
통신비에 소비자편익 반영해야
업계 “디지털문화비 개념 도입”


‘어디까지를 통신비로 봐야 할까?’

휴대전화로 음성통화 혹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시대를 넘어 모바일로 SNS는 물론 음악과 게임을 즐기고 길 안내, 쇼핑은 물론 금융 업무를 처리한 지 오래다. 더욱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홀로그램 등 초실감 미디어가 실현되는 5세대(G) 이동통신 시대가 눈앞이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보고서를 내놨다. KISDI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털 사이트 이용자 1525명을 대상으로 검색 서비스를 포함한 음악, 동영상, 전자상거래 서비스 이용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이통 서비스의 가입자당 이용가치는 월 10만2376원으로 이통사에 지불하는 요금인 5만1100원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같은 조사(8만1418원)에 비해서 이용가치는 25.7% 상승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통신비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음성·문자의 이용가치와 비중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2009년 조사에서 음성·문자 이용가치는 4만7842원(58.8%)이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해당 가치가 3만7489원(36.6%)으로 감소했다. 대신 정보검색(4744원->1만8318원), 모바일 SNS(0원->2만2929원)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요점은 통신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전통적인 통신비 개념을 벗어난 정보검색이나 모바일 SNS 사용에서 느끼는 편익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이통 서비스 사용을 위해 독서(47.2%), 음주(44.7%), 간식(43.6%), 영화감상(41.0%), 스포츠·헬스(39.6%)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이용자도 다수다. 5G 네트워크 시대에는 이통 서비스의 이용 가치가 더 늘어날 것이다.

업계에서 통신비의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된 소비행태 변화를 고려해 통신비 개념에 소비자가 느끼는 편익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를 더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용재 KISDI 통신정책그룹장은 19일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된 통신이용 환경을 고려해 통신서비스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현재 국내 통신 통계 기준은 유엔의 ‘소비지출 분류체계(COICOP)’를 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통신의 개념은 통신서비스(이동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통신장비(휴대전화 등), 우편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가계 통신비 12만4500원도 통신서비스 비용에 가계 구성원(3.13명) 숫자를 곱한 수치다. 그러나 새로운 기기의 출현, 인터넷 서비스 발전 등에 따라 여기에는 오락·문화 비용이 높은 비중으로 포함돼 있다. 통계 착시가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가계 통신비를 세분화해 ‘디지털문화비’(가칭) 개념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전통적인 통신비와 정보검색이나 모바일 SNS 등 오락·문화 비용을 구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경우 통신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통신비의 개념을 재정립, 오락·문화 등 이용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선거 때마다 나오는 통신비 인하 공약의 힘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서 가계통신비 개념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부터 데이터 중심 이용 환경에서의 가계통신비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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